내 그림풍은 야수파?

By | 2006/06/23

고등학교 1학년 때 미술시간의 일입니다.

선생님께서는 학교 안의 풍경을 그리라고 하셨습니다.

학교 안을 돌아다니면서 풍경을 담아 수채화로 담으라고 하시더군요.

예술적 감각은 꽝인 저는

미술 시간은 그리 즐거운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얼마나 꽝이였냐면,

초등학생이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습니다.

밑그림을 연필로 그리고 물감으로 색칠만 하는 형식이지요.

말하자면 이런 식이라고 할까요?

정말 황당하죠?

그렇지만 사실입니다.

저정도가 제 실력입니다.

 

그런 저에게 풍경화를 그리라는 말에

그냥 학교 입구 앞에서 길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다른 모습을 그렸지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그나마 그리기 쉬웠기 때문이죠.

한 가운데에 길을 오른쪽에 가로수를

뒤쪽에는 벽과 집을 왼쪽에는 운동장을 그렸습니다.

(디카로 그 장면을 찍고 싶군요. 그림은 못 그려서..^^;;)

색칠도 나무 잎은 녹색 하나로 칠하고 운동장도 황색으로만 칠했습니다.

즉, 단색으로 밀어붙혔지요.

약 이주일 가량의 시간을 보내고 발표일이 다가왔습니다.

 

선생님의 평가는

보통의 작품을 B를 주고 거기서 잘된 것을 B+, A, A+로 하고,

아닌 것을 C+, C로 낮추는 형식이었습니다.

저는 B가 되어도 감지덕지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 것을 B+로 올려주시더군요.

친구들은 황당해서 저에게 따졌습니다.

‘저게 어떻게 B+냐?’

저도 황당했죠.

그래서 선생님에게 설명을 부탁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주목시키시더니 설명을 하시더군요.

그런데 다른 건 기억이 나지 않고 이 말씀만 기억납니다.

 

‘이 그림의 양식으로 야수파라고 있다.’

 

야수파라…

그런 파가 있는지도 모르는 저에게

그와 비슷하다면서 B+를 주시다니…

 

야수파에 대해서 백과사전을 봤습니다.

(http://100.naver.com/100.nhn?docid=108770)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군요.

아무튼 그 때 미술선생님 다시 한 번 만나뵈어

제 작품에 대한 감상을 다시 한 번 듣고 싶습니다.

12 thoughts on “내 그림풍은 야수파?

  1. TOWA

    그러니까 야수파는 색상이 단조롭게 원색만으로 명안없이 그렸던걸로 기억하거든요 그래서 그런평을 주신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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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은빛늑대

    ‘야수파’ 라는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야수파 화가들의 그림은 자신이 느낀 바를 형식이나 의미에 구애 받지 않고 거칠게 그려 나가는 반항적인 맛이 있지요. 그런 그림을 그리신 모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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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NoSyu

    TOWA//반갑습니다. 색상을 단조롭게 원색만으로 명안없이라..
    저는 실력이 되지 않아 그렇게만 그렸는데, 그런 풍이 있었긴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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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NoSyu

    은빛늑대//반갑습니다.
    저는 형식이나 의미를 둘 수 없어서 거칠게 그렸지요.
    그게 선생님에게는 야수파로 보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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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케키야상

    우울한데, 웃고 말았습니다. 그림의 의미는 그리는 사람에게서 부여되지만, 2차적 의미는 보는 사람에 의해서 주어지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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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NoSyu

    전 아직도 피카소의 그림과 낙서의 차이점을 모르겠더군요.
    밥 로스 아저씨가 더 그림을 잘 그린다고 생각하죠.^^;;
    (그 프로그램 보면서 얼마나 좌절했는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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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mark

    조폭 같네요-_-;; 시비가 붙으면 해운대 야수파라고 말씀해보심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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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NoSyu

    상대방이 조폭이면 당황스럽죠.
    특히 이 동네는 알게 모르게 많이 보이더라구요. ㄷㄷ
    그냥 조용히 모르고 사는게 제일입죠..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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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dokio

    우와, 재밌는 에피소드. 저는 새벽을 지새우며 열심히 그려서 가지고 갔더니, 학교에서 막 급조한 친구보다 더 낮은 점수를 주셔서 무척 슬퍼했던 기억이 있다죠ㅠ_-저도 감각은 참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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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NoSyu

    /dokio/
    가끔 그런 일이 있죠.
    밤낮 열심히 한 레포트가 급하게 쓴 레포트보다 점수가 낮을 경우…..
    이제는 그 친구가 천재이라 생각하며 웃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갑자기 딴소리..;;;)

    결론적으로 전 미술에 꽝…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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