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텔의 추억

By | 2006/06/29

오랜만에 제가 가입한 유니텔 클럽을 찾아갔습니다.

(http://club.unitel.co.kr/bench)

전체적으로 클럽을 돌아다녀봤는데,

‘PHOTO 게시판’에 다음 사진이 있었습니다.

예전 유니텔 광고랍니다.

누군지 아시겠습니까?^^

이 사진 하나를 보니 제가 유니텔을 썼을 때가 생각납니다.

 

제 나이 초등학교 6학년일 때

7살에 산 286 AT에서 세진 진돗개로 바꿨습니다.

사양은 166Mhz, 16MB, 2GB, Trident, 33,600bps로 기억합니다.

부모님께서는 조만간 정보화시대가 온다는 기사를 읽으시고,

거기에 적응하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통신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때 사촌형이 자신이 쓰는 유니텔을 추천하였습니다.

추천 이유로는 전용 프로그램인 유니윈을 써서

초보자가 사용하기에 편리하다고 하였습니다.

실제로 하이퍼터미널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접속하는

하이텔이나 에듀넷보다는 훨씬 쉬웠습니다.

이 때가 유니텔이 나온지 1년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처음 가입할 때 아이디가 왠만한 것은 이미 등록이 되어 있어,

아버지 고향 이름을 아이디로 삼았습니다.

유니텔은 한글 아이디를 지원하였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유니텔에서 활동은 많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며, 자료를 찾으며, 동호회에 가입해 글을 적으며,

V3 Update파일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공개자료실(PDS)에 게임 관련 자료들을 올렸습니다.

멀티아이디라는 서비스를 이용해서

‘pds게임’이라는 아이디를 만들어 올렸습니다.

그렇게 몇 개를 올리고 ‘명예의 전당’이라는 곳에 올라가니

중 3이 되던 해에 서울 유니텔 건물(아셈타워)에서 행사를 하니

참석해달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날은 부산에 눈이 내리던 날로 기억합니다.

몇 년만에 온 눈이라 부산 교통이 마비되었다고 하더군요.

부산에서 눈 오는 장면을 보고 싶었는데,

하필 제가 가는 날 눈이 오다니 정말 우울했죠.

서울은 이미 눈이 내려 길 옆에 치워놓았더군요.

하지만 대신 생전 처음으로 새마을 호를 타고 서울로 갔습니다.

서울에는 사촌 누나와 사촌 형이 대학을 다니고 있어

길 안내를 받았지요.

부산 촌놈이 본 서울은 정말 신기했습니다.

서울 지하철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 지

계단을 올라가는데 군대가 가는 것처럼 계단이 사람으로 가득차서

사람들이 움직였습니다.

큰 길을 가진 코엑스에는 왜 그리 사람이 많은지

코엑스가 서울 중심인 줄 알았습니다.

(아닌가요?)

 

아셈타워에서 한 그 행사에서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의 연설(?)도 들었습니다.

계속해서 ‘컨텐츠’를 부르짖던데, 그게 무엇인지 그 때는 몰랐습니다.

거긴 맛있는 음식도 많았는데 하필 배가 아파 많이 먹지도 못했죠.

대신 PDA라는 것을 봤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니 조만간 우리나라에 들어오며

가격은 약 100만원 가량이라고 하더군요.

OS는 영어로 되어 있었지만,

들고다니는 조그만 컴퓨터라는 설명에

‘난 언제 저런거 사볼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도 없죠. 언제 가질 수 있을까? OTL…

 

이 외에 유니텔은 저에게 많은 경험을 남겼습니다.

초6부터 저번 달까지 사용하였으니 정말 오래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PC통신 시대는 끝난지 오래고,

유니텔은 쇠퇴해갑니다.

지금까지 KT-VDSL를 이용한 이유가

3,500원만 더 내면 유니텔 플래티넘 이용자가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유니텔도 끊었고, 더 이상 KT를 이용할 이유가 없어졌기에

파워콤으로 갈아탄 것입니다.

(관련글)

 

자신이 이용한 것이 없어지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는 하지만,

세상은 변하고 저도 변하는 것이겠죠.

변함에 아쉬워하며 멈추는 것보다는

새로운 변화를 맞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가끔 추억을 떠올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는 듯 싶습니다.

밑에 사진은 제가 유니텔 가입하고 나서 받은

메뉴얼입니다.

아직 집에 있었군요.

스캐너가 없어서 디카로 찍었습니다.

 

유니텔 메뉴얼

2 thoughts on “유니텔의 추억

  1. 유니텔

    유니텔,, uniwin 2.0 부터.. 대략 5~6년간 써왔는대,,
    검색하다가 반가워서. 댓글까지..

    레코딩 동호회, 벤치 동호회, 온통 불법 자료 게임 자료들의 천국이였는대

    추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그 말 많고 탈 많았던 디빅동은 어디로 갔는지,,
    무슨 권위주의자 처럼 인코딩하고 자막만들고 하는게 무슨 벼슬이나 하는 것처럼
    강압적으로 회원관리를 하던 독재 동호회,,, 아직도 최악의 기억으로 남아 있내요.

    Reply
    1. NoSyu

      반갑습니다.
      저도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써왔으니 오래 쓴 듯싶네요.
      얘기하신 동호회들 다 생각나네요.
      레코딩 동호회와 벤치 동호회는 사실 유니텔이 유니윈을 벗고 웹 기반으로 간다고 할 때쯤 가입을 하였던 기억이 나네요.
      (준회원이 아니라 정회원으로 된 것…인 듯싶습니다.)
      하지만 디빅동은 접근조차 못 했던 기억이….ㅜ

      Reply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