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로 하면 되는 일은 은행 지점을 가면 안 된다.

By | 2020/09/05

이틀 전의 일이네요. 학교 근처 신한은행 지점에 가서 계좌관리점을 그 곳으로 바꾸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손절을 결심했다는 걸 남깁니다.

수원으로 올라오면서 집을 구해야하는데 보증금이 필요하더군요. 그런데 보증금을 주는 계약일의 일주일 뒤에 신한은행의 정기예금 만기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금리가 가장 낮았던 예금 하나를 중도 해지를 하려고 하니 예금담보대출이 어떻냐고 묻더군요. 따져보니 그게 더 좋아보여서 그렇게 예금담보대출을 하였습니다.

그 후 다른 정기예금의 만기일이 끝나 돈이 생겼고 하루라도 대출을 빨리 갚으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어플에서는 대출 계약 철회권이라는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게 무언가 보니 일종의 반품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돈을 빌렸다는 기록 자체도 사라지기에 신용등급에도 영향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를 실행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철회를 위해서는 계좌 관리점을 직접 찾아가야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관리점은 대전에 기숙사 근처에 있던 전민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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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는것처럼 이것만을 위해 갔다오기에는 돈과 시간이 아깝더군요. 그래서 전화로 물어 어떻게 다른 지점에서 안 되냐고 하자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럼 계좌관리점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하니 이렇게 답하더군요.

신분증 들고 해당 지점에 가셔서 직접 바꾸셔야 해요.

대학교와 대학원의 주거래은행은 우리은행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둘 다 그 은행이 학교 주거래은행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제가 가진 우리은행 계좌는 대학교 입학 후 학교에서 통장을 만들라고 해서 만든 계좌입니다. 하지만 딱히 혜택도 없고 하여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 와중에 신한은행 전민동 지점에 사람들이 참 친절하다는 걸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제가 신한카드를 쓰기에 가끔 이용했는데 제 얘기를 들어주고 해결해주려고 하더군요. 특히 UN에서 일할 때 외환계좌와 EXK카드를 만들 때 장단점을 설명해줘서 제가 선택할 수 있게 도와줬습니다.

그런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 취직을 하면서 신한은행으로 주거래은행을 바꾸려고 했습니다. 월급통장도 학교측에 신한은행으로 하고 정기 예금도 대부분 신한은행에 넣었지요.

앞으로 집 구입 자금 대출 등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것 같아 계좌 관리점을 학교 근처로 바꾸고자 그렇게 이틀 전에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직원에게 계좌 관리점을 바꾼다고 하니 한 마디 하더군요.

쏠 어플 아시죠. 그 어플에서 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는건가 이리저리 살펴봤는데 그 한 마디만 한 후 가만히 있더군요. 그러면서 한 마디 더 합니다.

어플로 하면 되는데 왜 여기 왔어요

그러게 말입니다. 실제로 찾아보니 어플에서 할 수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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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잘 나오는데 말이죠. 유선 상담 직원의 말을 믿지 말고 어플에서 찾아봤으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그렇게 창구 앞에서 어플로 업무를 보고 전 은행을 나왔습니다.

학교에 돌아온 후 신한은행에 있는 예금을 해지한 후 우리은행으로 다 옮기고 월급통장도 우리은행으로 바꾸었습니다.

앞으로 여러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생각과 기대에 갔는데 어플로 하면 되는 걸 왜 찾아왔냐는 말을 들으니 더 이상 거래할 이유가 없어졌으니까요.

상당히 불쾌했던 일이지만 다른 경험과 달리 이렇게 글을 적는 이유는 이 경험을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앞으로 은행 지점과 관련하여 러다이트 운동이 일어난다면 그 때 직원이 찾아온 손님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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