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지만 기억해야 할 말

By | 2020/09/25

비행기의 비즈니스 석에 처음 탔을 때의 일입니다.

이코노미에서 비즈니스로 바뀌어 얼떨결했습니다. 이륙 전 승무원분이 손님 한명한명한테 비행 일정등을 얘기해주었습니다. 이코노미에는 없던 나름의 문화 충격이었죠.

그러다 흥미로운 것을 하나 보았습니다. 한 손님에게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승무원은 친절하게 대하였습니다. 그 친절함이 그냥 봐도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지요.

그 때 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꼰대짓을 했으면 저러는걸까?’

일명 땅콩 회항 사건이라는 사건을 알았기에 그 생각이 든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석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기에 각자가 대표성을 가지더군요. 남자 중년 한국인. 그래서 조금 바꿔 생각해보았습니다.

‘저 사람이 속한 집단이 꼰대짓을 많이 하는걸까? 그래서 저 사람 개인에 상관없이 직원은 특별히 대하는걸까?’

잘 모르겠습니다.

언젠가의 일입니다.

교수님들과 함께 식당에 갔는데 직원분들이 매우 친절하게 대하시더군요. 그 때 저를 초대하신 교수님이 저에게 얘기해주셨습니다.

“이 지방에서 교수라고 하면 매우 대우해준다. 그 점이 다른 곳과 다르다.”

이 경험은 교수님들과 함께 밥을 먹은 다른 식당에서 몇 번 경험했습니다.

‘교수라는 직업은 특별히 대해야하는 이유가 있는 것일까?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 달 1일의 일입니다.

학교 캠퍼스에 주차하기 위해선 정기주차권을 구입해야했습니다. 그래서 주차관리실에 갔습니다.

학기 첫 번째 주이기 때문인지 거기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거기 계신 직원 분은 대충 설명하면서 일명 틱틱거리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아마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 피곤하였기 때문이겠지요.

별 생각없이 문서를 작성하였습니다. 거기에는 직위를 물어보는 란이 있었고 보기로 교직원이 있어 거기에 동그라미를 치고 제출했습니다.

그러자 직원 분이 놀라면서 이러시더군요.

“교수님이셨어요? 학생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며 그 분의 말투가 180도 바뀌어서 친절함이 느껴졌습니다. 그게 너무 놀랄 정도였네요.

그러다 문득 앞의 경험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은 나를 보며 ‘교수가 얼마나 꼰대짓을 했으면 저러는걸까?’라고 생각할까?’

잘 모르겠습니다.

제 지도교수님이 제가 졸업 후 교수 직업을 가지게 될 때 해준 얘기가 있습니다.

“교수는 가만히 있어도 주위에서 하는 행동 때문에 권위적으로 되기 싶다. 이를 경계해야한다.”

처음 그 얘기를 들을 때 과연 제가 그런 사람이 될까 싶더군요. 하지만 앞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것들이 쌓이게 되면서 그 말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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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48067202

최근 인터넷에서 종종 보는 짤방입니다. 맥락은 잘 모르겠지만 저 말만은 기억에 남더군요.

“조심하지 않으면 삽시간에 인간쓰레기가 되고 맙니다.”

그런 친절을 경험할 때마다 지도교수님과 말과 함께 이 말을 꼭 기억하며 경계하며 자신을 바라봐야겠다고 이 글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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