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중 하게 된 생각

By | 2006/07/23

오늘 제 방바닥을 걸레로 닦다가 생각났습니다.

방바닥을 닦다 보니 제 방이 작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친구들이 제 방에 놀러오면,

세 명만 있어도 방이 가득 차 버리지요.

 

그래서 문득 ‘내 방이 컸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방이 크다면 창고에 있는 책도 다시 방에 넣을 수 있고,

컴퓨터와 책상의 배열을 달리해서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으며,

프린터 앞을 넓혀 한 장씩 뽑을 때마다

챙기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방이 넓어도 책 살 돈이 없다면 책을 채울 수 없을 것이고,

가구 살 돈이 없다면 새롭게 바꾸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다시 ‘내가 돈이 많이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바꿨습니다.

 

그러자 ‘돈이 많으면 내가 원하는 책도 다 사서 볼 수 있겠다.’,

‘컴퓨터와 노트북도 좋은 걸 살 수 있겠다.’,

‘MP3 플레이어도 살 수 있겠다.’등

여러 가지를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넘쳤습니다.

 

그 때 문득 두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하나는 제가 블로그에 적은 글(해당 글 보기)이고,

다른 하나는 만화책의 일부 내용이었습니다.

 

블로그에 올렸던 그 글은

삶의 목표는 ‘부자’가 아니다 라는 것을 가르쳐 주어

기억하고자 남긴 글입니다.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라는 것이지요.

그 때 알아놓고 금새 다시 ‘부자’를 원하니 부끄러웠습니다.

 

만화책의 일부 내용은 다음 장면입니다.

(원 하면을 보실 분은 그림을 클릭하세요.)

(출처 : 아기와 나 7권)

저런 이유에서 부자가 되고 싶은 아이는

그걸 삶의 목표로 삼아도 되지 않을까요?

아니면 진정 원하는 것은 부자가 아니라

가족의 행복이기에 굳이 부자가 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이런저런 생각을 다 하고 나니 방을 다 닦았습니다.

11 thoughts on “청소 중 하게 된 생각

  1. 케키야상

    진정 원하는 것이 ‘가족의 행복’이 아닌 ‘부자가 되는 것’이라고 해도 저는 별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것을 위해 움직이지만, 동시에 그것이 아니어도 별반 ‘상관없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모든 목표는 존재하여야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의의는 ‘도착점’인 아닌 그 도착점으로 향하기 위한 ‘원동력’이라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자든, 학자든, 기자든, 또는 프로게이머든요. 어떤 가치를 ‘세속적’, ‘비세속적’이라고 나누는 것은 그 것을 정의하기 위한 사람의 한 방법입니다. ‘나’라는 존재를 ‘여자”남자’, ‘학생”직장인’,’빨간색을 좋아함”파란색을 좋아함’과 같이 계속해서 분석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이것은 분명 그 존재 자체에 나아가기 위한 한 방법이긴 하지만, 그 것으로 그것을 ‘전부’ 파악할 수 있다는 오만함은 반드시 버려야 하겠지요. 즉, 어떤 가치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가치에 대해 부정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혹은 다른) 가치에 대한 확신을 더할 수는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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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케키야상

    사실 자신이 무엇을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는 것은 제 경험으로는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TV처럼 훤히 제 마음을 알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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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NoSyu

    그렇네요. 제가 글을 쓰면서도 착각한 부분이네요. 지적 고맙습니다.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진정 원하는 것은 ‘상관없어’라는 것이 들어가 있지 않은
    진정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 사람의 최상단의 목표여야겠지요.
    관련글에도 잠깐 적었지만, 부자와 건강은 그 목표에 가기 위한 중간 목표로 생각됩니다.
    어떤 것을 사고 싶어서, 가지고 싶어서 부자가 되고 싶다.
    그 목표에 가기 위해 건강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부자라는 것 자체에 목표를 둔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자린고비가 그 하나겠지요.
    얘기를 들어보면 무엇인가를 사고 싶다거나 가지고 싶어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
    돈 모으는 것 자체에 목표를 두고 아껴썼습니다.
    이 점은 케키야상께서 지적해주셔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즉, 어떤 가치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문장을 통해서 말입니다.

    다시 한 번 심각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인 듯 싶습니다.
    그래서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좋은 지적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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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파인

    대게 다.. 부자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적은 있을건데요 뭐.
    전 『흠흠. 나도, 돈이 좀 많았으면 좋겠당~』
    라고 읽으면서 생각했는걸요..OTL
    노슈님 생각을 깊게하시네요.. 부럽..>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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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NoSyu

    다들 바라겠죠?^^
    그냥 주저리 하다보니 케키야상께서 지적해주셔서 더 생각해 본 겁니다.
    칭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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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케키야상

    NoSyu님 글을 읽고 ‘자유’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보았습니다…나중에 쓸께요. 하하;;
    그건 그렇고- 질문이 있는데 1분만에 컵에 가득찰 정도로 분열하는 아메바가 있을 때, 컵이 절반 찰 때는 언제인가, 라는 질문의 답이 왜 59초인가요?? 으음… 1초마다 분열한다는 조건이 없으면 안되지 않나? 라고 조금 생각하다가 짜증나서 그만뒀습니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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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NoSyu

    1초에 하나가 두 개로 나누어지는 아메바 문제네요.
    처음에 하나가 있었는데, 처음으로부터 1초 후에는 2마리, 2초 후에는 4마리로 늘어난다.
    1분이 되었을 때 컵이 가득찼다. 그럼 컵의 반이 차려면 처음으로부터 몇 초가 지나야 하는가?
    라는 문제였던 걸로 기억하네요.
    솔직히 그거 풀면서 별 생각 다 했습니다.
    ‘그럼 59.5초에는? 59.999(순환소수)초에는?’
    ‘그런 아메바 있으면 식량걱정 없겠다.'(엉?)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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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NoSyu

    그렇겠죠.
    만약 0.5초마다 분열한다면 59.5초가 되어야지 반이 차겠죠.
    간단히 처음에 한 마리이고, 10초에 분열한다고 했을 때 1분 뒤에 가득찼다면,
    00초 : 1 = 2^0 마리
    10초 : 2 = 2^1 마리
    20초 : 4 = 2^2 마리
    30초 : 8 = 2^3 마리
    40초 : 16 = 2^4마리
    50초 : 32 = 2^5마리
    60초 : 64 = 2^6마리
    그럼 반인 32마리는 50초에 만들어지는 것이겠죠.
    문제의 조건을 따져라.. 상당히 재미있으면서 짜증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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