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따라 상대방에 대한 격식을 갖추다

By | 2022/01/07

비록 상대방이 친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상황에 따라 격식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최근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간단히 소개하면서 동시에 혹시 제가 그런 격식을 갖추지 못했다면 이를 엄하게 지적해주셨으면 하여 이 글을 남깁니다.

1. 교수님들이 대하는 학생과 교수의 차이

제가 현재 직업을 가지고 나서 저를 부르는 다른 교수님들의 호칭이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여러 경험합니다.

여러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박교수님”
방에서 1:1로 얘기할 때 “박교수”
술이 들어가면 “자네”

제가 학생일 때 만나뵈었던 교수님들은 저에 대한 호칭이 어디서든 동일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상황에 따라 교수님들이 저에게 격식에 맞춰 대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이 신기하면서도 그 인품에 경의를 표합니다.

2. 여러 학생 앞이기에 하는 존칭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박사님 한 분을 학교로 초대하여 톡을 부탁 드렸습니다. 그리고 톡이 끝난 후 연구실 학생들과 점심 식사를 같이 하며 여러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 때 학생들은 여러 질문을 박사님께 하셨고 박사님은 친절하게 답변해주셨습니다. (번외로 지금도 학생들이 좋은 답변을 해주셨다고 종종 얘기합니다.)

그 분은 저보다 연세가 있으신 분이시라 평상시에 전 높임말로 얘기하였고 그 분은 편한 말로 하십니다. 하지만 그 때 학생들 앞이라 그러셨는지 저에게도 같이 높임말과 경칭으로 불러주셨습니다. 그러던 중 한 학생이 물어보았습니다.

박사님은 평상시에도 교수님을 그렇게 부르시고 말하시나요?

거기에 그 분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평상시에는 편하게 서로 얘기하지만 지금은 학생들 앞이기에 존칭을 담아 얘기합니다.

그 때는 당연해보이는 것이지만 그것을 생각하시고 또 멋진 대답을 해주신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

3. 단체 미팅에서 존칭 생략

여러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있는 그런 회의에 참석하게 됩니다. 그럼 아무래도 서로 아시는 교수님들이 계시겠죠. 그리고 이전에 선후배 관계였던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상대방을 부를 때 있어 편하신 모습으로 부르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XXX 박사, ~~~ 아닌가

이러한 말투에 처음에는 그런가 싶다가도 그 둘만의 관계를 굳이 이렇게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 드러내야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예의에 너무 엄격하게 생각해 그러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듣는 당사자가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을테니까요. 하지만 반대로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죠. 특히 세 번째 에피소드를 여러 사람들에게서 여러 번 경험하다보니 그것을 불편해하는 제가 혹시 저렇게 되지 않을까 저 자신을 경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훗날 제가 그런 경계를 계속 소홀히 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 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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