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선? 악?, 나는 선? 악?

By | 2006/08/20

여러분은 사람의 본성은 어떠하다고 생각하세요?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배우죠.

성선설, 성무성악설, 백지설, 성악설 등

여러 이론들을 배웁니다.

 

전 처음에 성선설을 믿었습니다.

‘만약 악하다면 지금 이 교실에서 수업이 이루어질까?

학생이 수업거부를 하거나 선생도 귀찮아하거나

싸움이 일어나거나 하지 않겠어.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거나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는

아닌 듯해.

어떤 본성이라는게 사람에게 보이니까..’

 

그러다가 대학교 들어와서 성악이라고 느꼈습니다.

성선과 성무성악, 백지설은 대체로 그것이 가진 논리가 이해갔지만,

성악설은 아무래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학교에서는 유학사상이라는 과목을 반드시 들어야했습니다.

(참 특이한 학교입니다.;;)

교수님께서는 유학자 중 한 명을 조사해서 발표를 시키셨고,

마침 성악설도 알고 싶었기에 ‘순자’로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성악설을 믿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씨야인가요?

백댄서가 갑자기 쓰러졌다면서요?

거기에 어떤 분이 글을 적으셨습니다.

그리고 전 거기에 덧글을 적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적은 덧글을 곰곰이 살펴보니 참 우습더군요.

‘이건 선이 아닌가?’

 

예전에 슬레이어즈 캐릭터 테스트를 했습니다.

거기에 전 이 사람이 되더군요.

‘내가 이 사람과 같다고?’

한동안 혼란이 오더군요.

그렇지만 웃고 넘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 혼란스럽습니다.

 

‘넌 성악설 즉, 사람은 악하다고 하면서

선한척하지?

위선자인가?

아니면 위악자인가?’

 

공지영씨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 보면 나오지요.

  • “위선을 행한다는 것은 적어도 선한 게 뭔지 감은 잡고 있는 거야.
    깊은 내면에서 그들은 자기들이 보여지는 것만큼 훌륭하지 못하다는 걸 알아.
    의식하든 안하든 말이야.
    죽는날까지 자기 자신 이외에 아무에게도 자기가 위선자라는걸
    들키지 않으면 그건 성공한 인생이라고도 생각해.
    고모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은 위악을 떠는 사람들이야.
    그들은 남에게 악한짓을 하면서 실은 자기네들이 실은
    어느 정도는 선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위악을 떠는 그 순간에도 남들이 실은 자기들의 속마음이
    착하다는것을 알아주기를 바래.
    그 사람들은 실은 위선자들보다 더 교만하고 더 가엾어.”

악하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착하다고 행동하는 척하며

‘나는 착하다. 사람은 악하다.’라며 착각속에 가엾은 사람인가요?

18 thoughts on “사람은 선? 악?, 나는 선? 악?

  1. 떠돌

    참고로 제 엠에센 에는 4년 동안 惡 이 붙어있지요. 본성은 제 욕심으로 가득하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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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ark

    선과 악은 상대적인 것 같습니다.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죠. ‘이기적인 유전자’를 보면 개체의 선/악에 대한 전략을 시뮬레이션 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개체 분포에 따라 선:악 = 70:30을 이룬다는 속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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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주냉이

    사람은 때에 따라서 선과 악이 번갈아 나오는거 같아요. 한 인간을 한쪽으로 판단한다는거 자체가 좀 …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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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NoSyu

    /mark/
    mark씨 덕분에 ‘이기적 유전자’라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70:30이라.. 여기에도 그 법칙이 나오는군요.
    사람은 선! 악! 이렇게 딱 나누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일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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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NoSyu

    /주냉이/
    역시.. 한 쪽만 바라보는 건 문제가 있군요.
    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맞춰 행동하는 것이 중용의 길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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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AYIN

    제 안에 있는 것이 악밖에 없다고 해도
    적어도 제가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 분들 중 악을 가진 분은 없을 겁니다.
    물론 노슈님도 그 중 하나에 해당되구요. :)
    그런 분들께는 매번 감사하죠.
    나같이 악밖에 없는 사람도 받아주는구나 하는 생각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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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NoSyu

    내면을 보면 악이고 그것이 밖으로 들어날 때
    예(禮)라는 것을 통해 순화되어서 나온다고 느낍니다.
    그 필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악하게 느껴지고,
    그것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선하게 보인다. 이게 제 생각이죠.^^
    (정확히는 순자의 생각을 제가 멋대로 해석한 것입니다.)
    저에게 고마움을 느끼신다니 저도 고맙습니다.
    매번 덧글 달아주시는 분들 다 고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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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mark

    D&D류의 RPG(발더스 게이트 등) 게임을 보면 캐릭터의 성향을 7가지로 나누죠. (질서 선, 중도 선, 혼돈 선, 참 중립, 질서 악, 중도 악, 혼돈 악)
    성향 테스트도 있습니다 => http://waterguide.new21.net/data/t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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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NoSyu

    재미있는 테스트였습니다.
    전 해보니 중도 선이 나오는군요.
    환타지 문화라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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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NoSyu

    중도 선

    중도 선의 인물은 힘의 균형이 중요하다고도 하지만, 그러나 질서와 무절서의 관계는 선함의 필요성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만큼 크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우주는 넓고 각각의 서로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수많은 생명체들을 그 안에 담고 있기 때문에 선함에의 추구는 그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으며, 심지어 균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선함이 조직화된 사회를 지지하는 것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 만약 선함이 현존하는 사회구조를 타파하는 것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 그들에게 사회적인 구조는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자신이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왕의 명령에 거역하는 귀족이 중간 선의 좋은 일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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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케키야상

    저는 참중간이네요.
    참 중간인 인물은 힘의 궁극적인 균형을 믿으며, 그리고 어떠한 사건을 선하거나 악하게 보지 않으려 한다. 세계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선악을 판단하기 때문에. 참 중간인 인물은 극도로 적다. 참 중간인 사람들은 선과 악, 질서와 무질서의 어느 쪽에 서는 것도 가능한 한 피하려 한다. 이것이 이 모든 힘들을 균형된 채 남아있게 하기 위한 그들의 의무이다. 때때로 참된 중간인 인물들은 어떤 특정한 협력체에 들어가야만 하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들은 약자의 편에 서야 하며, 때때론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방금 전까지의 적을 도와야 할 때도 있다. 참 중간인 승정은 놀(Gnoll)의 군대가 모든 것을 파괴하여 멸망의 기로에 서 있는 공작령의 편을 들어야 할 수 있다. 그는 어느 한 쪽이 너무 강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의심할 여지없이. 세계에는 참 중간의 인물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설명. 뭐,,, 저 역시 인간의 본성이 한쪽으로 치우친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고보니,드래곤라자에서크림슨드래곤이라는 것이 나오지요, 흥미로운 개념이라 기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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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NoSyu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라.. 멋있네요.^^
    크림슨 드래곤이라…. 드래곤라자 다시 펼쳐봐야겠습니다.;;
    (몇 권에 나오는지 힌트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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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latixia

    아마도… 자신이 악이다, 선이다 라고 생각하는건…
    혹시 그렇게 되고자 하는 내면이 아닐까요. 나의 성향은 이렇지 않아, 이건 확실해 라고 생각하는건 동경의 대상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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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NoSyu

    /latixia/
    그렇겠네요. 자신이 그렇게 되고 싶기에 자신을 그렇게 설정하는 것이겠죠.
    그럼 전 위선자? 위악자?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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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케키야상

    으음………………………….권까지는 모르겠고, 빨간머리소녀를 찾아서 맺어주려고 하는 것이 크림슨 드래곤입니다. 나중에 라자가 죽자 미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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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NoSyu

    빨간머리소녀라.. 기억이 나는 듯 아닌 듯…
    (처음부터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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