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했던 과목? 싫어했던 과목?

By | 2006/08/24

이글루스 금주의 테마는 가끔 테스트 문답 같다.

이번에도 그런 듯..;;

(원래 블로그라는게 개인적인 것이라 어쩔 수 없나.)

 

난 초등학교 때 기억이 거의 없다.

6학년 때 기억조각 몇 개가 전부다.

그래서 중, 고등학교를 기준으로 삼아야겠다.

 

좋아했던 과목

1. 수학

    과목들 중에서 그나마 이해되고 풀리는 과목이라서…

2. 물리

    중 3 때 과학위원으로 일하면서 물리실에서 살았다.

    덕분에 좋아하지 않았나….

3. 화학

    이것 역시 그나마 이해되고 풀리는 과목이라서…

4. 국사

    지난 날을 바라본다는 건 정말 재미있다.

    한 편의 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의 과목이었다.

    참고로 국어는 소설을 미분법을 써서 쪼개어 분석하는 느낌이 들어 싫었다.

 

싫어했던 과목

1. 생물

    이해가 아닌 암기가 가득하다고 느끼는 과목인데다가,

    중 1 때 악독했던 담임 담당이 생물이었고,

    내가 과학의 길을 포기하도록 만든 선생도 담당이 생물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생물하면 치가 떨리고,

    생명공학도나 의대생을 보면 신기하게 보인다.

2. 체육, 음악, 미술

    이건 몸치, 음치, 예술치인 나에게는 고통의 시간이었다.

    오죽하면 B+받은게 기억에 남을까..

    (관련 글 보기)

3. 영어

    난 초등학교 때 배운 영어라고는

    자판에 있는 알파벳이 전부였다.

    그래서 AUTOEXEC.BAT, CONFIG.SYS를

    지금도 이렇게 읽는다.

    ‘에이유티요이엑스이씨점비에티’,

    ‘씨오엔에프아이점에스와이에스’.

    (그래서 이게 더 빨리 발음된다.)

    그 누구도 제대로 읽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았고,

    아는 건 알파벳 발음 뿐이니 별 수 있는가…

    그런 상태에서 중학교 1학년 때 영어 첫 숙제로

    알파벳을 영어공책에 써오라고 하였다.

    영어 공책은 네 줄이 그어져있는 오선지와 같은 것이었다.

    난 그래도 처음이라 열심히 한다는 생각에

    또박또박 알파벳을 적어서 제출했다.

    그런데 선생님은 잘못되었다고 친절히 가르쳐주셨지만,

    문제는 반 친구들이 다 보고 있는 가운데

    틀린 것을 지적해주고 가르쳐주셨다는거다.

    그 뒤로 영어는 자신이 없어졌다…

    하지만 그 선생님은 좋으신 분이셨다.

    그렇기에 영어를 증오하지는 않는 듯 싶다.

4. 국사

    좋아한다고 해놓고 왜 싫어했냐고?

    바로 중 3때 만난 X이코 선생 덕분이다.

    그 한 해는 정말 국사가 싫었다.

    얼마나 X이코인지는 지금도 친구들 사이에서

    술만 마시면 등장하는 인물이라는 걸 보면 안다.

 

이렇게 적고나 보니

좋아했던 과목과 싫어했던 과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이 아닌가 싶다.

물론 자신이 맞는 과목이 있고 아닌 과목이 있기에

호오가 나누어지는 것은 확실하나

어떤 선생을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건 확실하다.

그렇기에 선생이라는게 어려운 것이다.

학생에게 가르치는 것 못지 않게 흥미를 잃게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난 아직도 그 생물 선생을 증오한다.

과학자의 꿈을 무참히 밟아 버리고,

반년 남짓을 방황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후 다른 길을 찾아 지금도 그 길을 닦고 있지만,

그 때 나에게 조금만 신경써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4 thoughts on “좋아했던 과목? 싫어했던 과목?

  1. 케키야상

    저는 그 미분법같이 쪼개는 국어가 좋았습니다. 뭐랄까 한 문장 안에 이렇게 작가들의 의도가 담겨있다는 것이 굉장히 신기했거든요. 반면 저는 소리나는 대로 읽기가 쥐약이었습니다. -_-;; 선생님이 중요하다는 것은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블로그에 적은 바 있습니만, 고등학교 때 저는 사람에 대한 신뢰를 조금이나마 잃어버렸지요. 결국 선생도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 것이었죠. 맞는 말이지만, 선생님은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을 했을 때가 더 행복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입맛이 씁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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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NoSyu

    전 시에서 분석이 싫어졌는데, 소설 역시 그러하더군요.
    설득문(주장문인가요?)은 분석을 해야 하는데,
    시나 소설 같은 문학은 읽으면서 상상을 하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다른 이의 상상도 알 수 있다는 느낌이었지만,
    획일적인 상상을 강요하는 듯 해 아쉬웠습니다.
    입시 위주의 공부 탓이겠죠..^^;;

    선생이라는 직업은 아직은 그래도 순수한 학생을 상대로 하는 것이기에
    완벽에 가까워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르게도 느꼈습니다.
    ‘선생도 인간이다. 그래서 이상한 선생 가끔 만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왜냐하면 사회에 그런 인간은 더 많을테니…’
    학교에서 사회를 배우는 건 당연한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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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NoSyu

    그래요.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원은 학생이고, 학생은 선생을 보기에 선생이 제일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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