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반말이세요?

By | 2006/08/27

제가 도서관에 근무하면 여러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 중 저에게 반말로 얘기하는 분이 계십니다.

 

대체로 나이가 많은 50년생 이전의 할아버지나, 아주머니들입니다.

 

그럴 때마다 상당히 기분이 나쁘더군요.

‘왜 초면에 반말이냐?’

라고 마음속으로 말합니다.

 

물론 할아버지는 나이가 많으니 이해가 가지만,

아주머니들이 반말하는 건 좀 못참겠더군요.

 

오늘도 어떤 아주머니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상당히 기분이 나빠서 저도 약간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그 분이 가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이제 20대인 내가 반말 들어도 괜찮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먼저했습니다.

그런데 ‘왜 내가 기분이 나쁘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랫동안 생각하고 나온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건 바로 내가 존댓말을 많이 들어서야.’

 

10대 즉, 초,중,고등학생일 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때는 어린애라 어르신들이 저에게 반말로 얘기하죠.

전 그게 익숙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생이 되고 나서부터는

저에게 존댓말을 쓰시는 어르신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처음엔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왜 나에게 반말을 쓰던 어른들이 이제 존댓말을 쓸까?’

하지만 그게 1년, 2년 쌓이고나니

이제 존댓말로 듣지 않는 것이 이상하네요.

 

이제 고작 1, 2년인데, 거드름을 피웁니다.

나중에 나이를 더 먹고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가 염려스럽군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죠.

남이 아무리 자신을 높인다고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걸

오늘 경험을 통해 깨닫습니다.

14 thoughts on “왜 반말이세요?

  1. 두리뭉

    저는 대화상대에 따라 같은 반말이라도 격차가 있음을 느낍니다. 나이드신 분이 초면에 반말을 해도 반말이지만 정중한 태도를 가지는 경우는 예로써 대할 수 있지만 나이가 많아도 무례한 반말은 무례한 대응이 나갈 수 밖에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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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NoSyu

    반갑습니다.
    전 대화상대도 그렇지만, 대화의 주제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요즘 어때?’라는 식의 안부 묻는 것은 웃고 넘어갈 수 있겠는데,
    ‘이거 어떻게 해?’라고 일반적인 것을 묻는 것에 반말은 그렇더군요.
    제가 직원이고 나이가 어리지만, 초면에 묻는 말이 그런 식이니 퉁명스럽게 답변이 가더군요.

    아무튼 제가 기고만장해진 듯 해서 반성하고자 이 글을 남겼습니다.
    덧글 적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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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떠돌

    흠…그 나이가 외형으로 보인다면 그냥 그런가 싶은데, 꼭 말 실수하는 양반들이 있죠.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저는 무조건 존대로 시작해 존대로 끝냅니다.

    저런 근본적인 나이가 많으면 짱이다라는 근성은 이제 좀 버렸으면 하네요…
    군대가서 짬을 꺼꾸로 묵었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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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라퓨시안

    다른건 참겠는데(사실 제가 어려서) TV 인터뷰같은데서 중년남성이 PD한테 반말해대는건 못 참겠어요. 맛집 할머니라면 모를까, 전국민앞에서 그렇게.. -_- 이해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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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NoSyu

    /떠돌/
    아주머니들 군대를 안 가셔서 그런 듯..(엉??^^)
    말 실수인데도 거기에 제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 하는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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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NoSyu

    /라퓨시안/
    방송상에서도 그런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지요.
    아무리 교장이라고 할지라도 나이 어린 학생들 앞에서 얘기할 때는 반말을 써서는 안되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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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파인

    반말을 하는데도, 머..느낌이 다르죠. 어투나, 이런게 차이가 나니까요..[..]
    우에에 그치만 첨보는 아주머니 한테서 퉁명스런 반말 들으면 기분 나쁠거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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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NoSyu

    메신저가 아니라 그 사람의 얼굴 표정과 어조등으로 그 사람의 말에 담긴 기를 느낄 수 있죠.
    (기공사?)
    ‘이거 뭐냐?’라는 식의 얕잡아보는 말투라 기분이 나쁘더군요.
    그런 사람을 상대로 화를 낸다는 것을 보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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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주냉이

    저도 20대면 알만큼 알고 클만큼 큰 나이인데..반말부터 들으면 뒷골이 뻣뻣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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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NoSyu

    참아야죠. 앞으로 나이 어린 사람에게도 반말 들을 수도 있으니..
    그 때는 뒷골만 뻣뻣해지는게 아닐 듯 싶네요.-_-
    (그래 생각해보면 어른들에게 반말은 삼가하는게 맞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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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주냉이

    물론 그때는 손에 힘들어가겠죠 ㅋㅋㅋ
    물론 어른들에겐 반말을 삼가는것이 좋습니다. 싸울때도 끝까지 존칭을 쓰는게 오히려 더 유리할때도 ( -_-);; 이러니 꼭 맨날 어른과 싸운거처럼 보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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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NoSyu

    화가 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로부터 동의를 얻는 것이더군요.
    그런데 거기서 반말을 하면 반발심을 살 수 있으니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유리하겠죠.
    ‘니가 왜 화가 났는지 알겠다.’와
    ‘니가 왜 화가 났는지 알겠는데 어른한테 반말하면 되냐?’는 차이가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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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NoSyu

    하…. 방금도 그런 아주머니 발견…
    처음에는 높이더만, 규정 상 안된다고 하니 바로 반말…;;;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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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NoSyu

    이제 조금 익숙해져서인지 감정의 요동이 그리 심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글을 거울삼아 저는 그런 어른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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