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하는가?

By | 2006/09/02

현재 제가 있는 도서관에 새로운 관장님이 오셨습니다.

여성분이십니다.

여러 곳곳에서 축하 선물이 오더군요.

그 중 점심시간에 저 혼자 카운터에 앉아 있을 때 온

작고 동그란 도자기에 담긴 난 하나가 왔습니다.

 

그것을 보고 관장님과 직원, 지나가는 분들이 전부

‘예쁘다.’, ‘아름답다.’, ‘좋다.’라고 칭찬하였습니다.

 

하지만 전 아무런 소리를 안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것은 저에게 아름다움을 주지 않았고,

오히려 받침 다리 네 개가 서로 맞지 않아 움직여

‘이건 불안해서 별로 좋지 못하다.’라

생각하여 좋지 않게 봤습니다.

그렇기에 ‘예쁘다.’라는 거짓말을 할 수 없더군요.

 

그런데 다른 분들이(여성분들이기는 하였지만..)

모두 칭찬을 하니 제가 이상한 놈인듯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을 생각해봤습니다.

 

1. 수학의 증명이 이해가 될 때.

Halmos의 사각형이 마지막에 찍히게 되기까지

이해를 하게 되면

‘수학의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2. 물결을 치듯 움직이는 동선.

S라인이라고 할까요?

완만한 3차 곡선을 좋아합니다.

(위의 것도 조금 날카롭네요.)

바람따라 물 흐르듯이 흐르는 것이라던가,

쇼트트랙에서 곡선을 그리면서 돌 때 아름다움이 느껴지더군요.

 

3. 2번과 비슷한지 모르겠지만, 파형을 볼 때도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가끔 사운드포지를 이용해서 음악을 듣고 보지요.

귀로 들리는 음악과 파형이 보여주는 음악.

이 두가지가 절묘하게 맞을 때 아름다움을 느끼죠.

위의 것은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 1’ 오프닝 음악입니다.

제가 자주 듣는 음악이죠.

 

4.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살아가는 혹은 살아온 사람들을

저는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인생이다.’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봤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정말 이상한 사람이 맞군요.^^

정리해 보면 자연스러움과 어우러지는

새로운 무엇이 저는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듯 싶습니다.

그래서 동그란 도자기를 보고

동선의 아름다움 보다는

받침과 도자기와 난의 무엇인가의

부조리가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난이 저런 곳에 사니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다른 듯 싶습니다.

블로그를 돌아다녀봐도 그걸 알 수 있죠.

여러분은 무엇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나요?

10 thoughts on “나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하는가?

  1. Laputian

    공감이 가네요. 1번이나 3번.. 저도 느낍니다. MS미디어 플레이어의 그 파도를 보면 또 어떤 아름다움이 느껴지던데요. 저는 최근댓글에 하나씩 댓글이 오르는걸 보면 아름다움을 느끼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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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팔랑기테스

    음…사람마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미적기준은 다 다르니까요..음..난에 대한 다른분들의 이야기는 솔직히 예의상 한말도 있을듯… 전…음…좀 이상할지 모른는데 전차같은 강철의 각진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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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SungSaint

    아름다움에 대해서 누가 누구에게 뭐라할 것은 아니라고 봄.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것을 측정한다것은 바보같은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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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NoSyu

    /Laputian/
    저도 시각화를 제공되는 것과 몇 개를 구해서 설치해 보았지만,
    사운드포지에서 보는 느낌하고 조금 차이가 있어 귀찮지만 사운드 포지에서 열어 보지요.
    물론 제가 좋아하는 것만..^^

    저도 제 글에 덧글이 올라오면 기분이 좋죠.
    아직 아름다움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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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NoSyu

    /팔랑기테스/
    예의상이라.. 그럴 수도 있겠네요.
    강철의 아름다움..
    제 친구 중 한 명은 밀리터리 매니아이더군요.
    솔직히 이해는 잘 안 갔지만,
    거기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기에 인정을 했죠.^^
    각진 것에서의 아름다움..
    전 부드러운 곡선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니 조금 차이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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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NoSyu

    /SungSaint/
    그래.. 측정한다는 건 정말 바보같은 짓이지.
    그래서 나도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물어봤어.
    측정은 하고 싶지 않지만, 나만의 세상에 빠지지 않고 다른 사람의 세상도 보고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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