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주하십시오~~

By | 2006/09/04

방금 목욕을 마치고 있는데, 벨이 울리더군요.

나가보니 어떤 아주머니 두 분이 계시더군요.

대뜸 시주를 하라고 하시더군요.

무슨 시주냐고 하니

양산 어디에 절을 짓는데

거기에 동참하라면서

작은 돈도 된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황당했습니다.

현재 읽고 있는 ‘금강경 강의’에 시주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그걸 직접 당하다니(?) 말입니다.

더군다나 목욕 전에 월급의 10%를 기부한 상태에서

바로 시주를 하라고 하니 더욱 황당하더군요.

일단 거절을 하려고 했으나 이리저리 많은 얘기도 하고,

금강경을 읽고 있는 상태에서 불자가 찾아왔다는 것은

부처께서 저에게 보내주신 것인지도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2,000원을 드렸습니다.

두 분이 오셨으니 1,000원씩 드렸습니다.

이름을 말해달라고 하더군요.

절에서 기도드리겠다고..

전 필요없다고 했습니다.

저를 갈고 닦는데, 남의 도움을 받는다는 건

상당히 기분이 나쁘기 때문이지요.

타산지석이라면 모를 까,

저를 위해 기도드린다는 건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쁩니다.^^;;

 

그렇게 보내고 나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전 예전에 지하철에서 황당한 일을 겪고나서

인증된 사람이나 단체에만 기부하기로 했고,

어떤 일이 있고 나서 적금형식으로 기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지 않으려고 한 것인지도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부처와의 인과 연인지도 모르겠네요.

또, 그 두 분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니

제 돈이 어떻게 쓰일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집까지 찾아와서 열심히 설명을 한 고생도 있으니

1,000원씩 음료수라도 하나 사 드시라고 생각하고 드렸습니다.

그러니 기부라고 생각되지 않네요.^^

 

이제 불교도 기독교와 다르지 않은 종교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잠시나마 불교를 좋게 생각했던 것을 재고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거절이 필요할 때는 확실하게 거절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겠군요.

10 thoughts on “시주하십시오~~

  1. Laputian

    솔직히, 저는 이런 경로로 찾아오는 사람들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더 정상적인 경로로 돈을 받아갈수도 있는 노릇이건만.. Noshu님 되게 착하신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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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NoSyu

    /Laputian/
    저도 좋은 감정은 없지만, 이미 문이 열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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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NoSyu

    /무부/
    반갑습니다.
    문을 잠그지 않은게 불찰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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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체셔고양이

    지인들과 술집에서 술마시고 있는데 들어와서 손벌리는 분들보면 참 당황스럽습니다.
    갑작스럽게 분위기 조용해지는것도 싫고…..
    그럴때는 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꺼내서 주고는 하지만,
    이것이 진짜 "불우한 이웃을 위한 기부" 인가, 아니면 "자기만족을 위한 투자"인가, 그것도 아니면 "칼 안든 도둑에게 돈을 빼앗긴 것"인가에 대해서
    아직 해답을 찾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장애인 협회에서 핸드폰으로 전화를 와서 기부를 부탁하더군요.
    도대체 어떻게 제 번호를 알았냐고 물어봤더니 번호를 랜덤으로 돌려서 전화를 한다고 하더군요.
    뭔가 미심쩍어 그냥 생각해본다고 넘어갔었는데, 이런식의 기부부탁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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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하수처리

    제꼴이나 제방꼴을 본다면 저리 온 사람도 제방에 시주를 하고 가지 않을까라고 생각만 해봅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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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NoSyu

    /체셔고양이/
    본 글에 나오는 덧글에서 적은 일이 있어 기부를 안하죠.
    그 때는 책을 읽은 내용을 겪은거라 조금 황당해서 페이스에 말리고 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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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NoSyu

    /하수처리/
    아니…. 그럴 수도 있습니까?
    인증샷이 필요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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