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참 어른스럽구나.

By | 2006/09/10

오늘 친구와 대화하면서

친구가 지적해준 저의 단점은

‘친구 사이에서도 가식적인 모습을 보인다.’

였습니다.

 

전 겁쟁이라 남에게 바늘 하나 찔리는 듯한 소리를 들으면

우울해지죠.

무섭지요.

그래서 나에게 가면을 씌워 그런 모습을 감추지요.

 

그렇다보니 주위 어르신들이 자주 얘기하십니다.

‘넌 나이에 비해 참 어른스럽구나.’

‘나이가 많은 줄 알았는데 그리 어리나?’

그게 좋은 것인 줄 알았습니다.

저 자신을 많이 숨길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숨기기만 하는 걸

친구사이에서도 하게 되어

억지로 하게 되는 웃음, 억지로 하게 되는 기쁨..

이것 때문에 소중한 사람들이 떠나는 듯 싶네요.

 

어른스럽다는 나.

이건 ‘아직 어린애야.’라는 뜻이기도 하군요.

 

PS

이 블로그에서도 가면을 쓴 제가 보이네요.

반성하는 듯 노력하는 가면.

몇 달을 해도 변하지 않고 작심삼일인 가면.

 

가면을 벗어던질 용기.

지금도 가끔 벗겨지는 가면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에

정말 나지 않네요.

 

하아…

한숨 쉬는 가면..

 

실제의 나는 무엇인가?

17 thoughts on “너는 참 어른스럽구나.

  1. NoSyu

    주냉이 씨 블로그에 글이 올라왔고 거기에 Daniel씨께서 덧글을 다셨습니다.
    (http://darknes4.egloos.com/1410176)
    이기적인 저 자신이 보이는군요.
    주위를 둘러봐야겠습니다.
    가면을 쓰고 달리기만 하여 멀어져버린 소중한 사람이 곁에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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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ingback: cReep

  3. mark

    사실 친구란 사이가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라고 생각도 되지만, 저 같은 경우에도 예의를 갖추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허물을 보이면 멀어질 것 같은 관계로 생각되어서이지요. 가면을 벗어도 좋은 관계는 마누라와 자식들.. 이 아닐까 싶은데요 -_-; 아닌가.. 저도 아직 어린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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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Laputian

    전.. 기본적인 가식은 필요하다고 봐요. 이를테면, 친구녀석이 나름대로 재밌다고 생각한 농담을 했는데, 멍- 하니 어쩌라고, 하는 반응을 보이면 확실히 좋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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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람치

    안녕하세요. 주냉이 블로그 타고 왔습니다. ^^

    저는 Laputian 님의 견해와 다른 입장입니다.

    Laputain 님이 말씀하신 경우는 가식이 아니고 친구에 대한 배려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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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sunflower

    정말 진솔하게 가끔 나를 다 내어보여도 좋을 친구가 있다면, 그런걸 知音이라고 하는거 아닐까요? 거꾸로 나는 어떤 친구가 자기를 다 내어 보였을 때, 그것을 무한히 이해해 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일어나는 친구가 있나요? 먼저 친구를 내 맘에 받아들일 수 있다면, 자연히 내 자신도 열려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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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NoSyu

    /mark/
    제가 가지고 있는 건 예의가 아니라 예의를 가장한 가식적인 웃음인 듯 싶습니다.
    그래서 혼란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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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NoSyu

    /Laputian/
    아람치씨 말씀대로 그건 친구에 대한 배려인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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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NoSyu

    /아람치/
    반갑습니다.
    주냉이씨 블로그에 적은 덧글 보았습니다.
    생각없이 사는 것도 확실히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듯 싶네요.
    생각을 없애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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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NoSyu

    /sunflower/
    반갑습니다.라는 건 이 곳에서 처음 뵈어서이겠죠.^^
    저도 知音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읽었을 때
    ‘난 그런 친구 있나?’, ‘난 그런 친구가 되어주나?’라고 물었고,
    있으며 되어주지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있는 듯 하나 제가 되어주지 못해 있었던 친구들이 떠나는 듯 싶네요.
    ‘친구를 내 마음에 받아들여라..’
    지금껏 저는 친구에게 요구할 뿐 제가 변하지 않았네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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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picnic

    NoSyu님의 모습을 통해서 제가 겪어온 과정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도움이 될까해서 적습니다.
    구스타프 카를 융 박사는 우리들의 가면(페르소나)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과정이 성숙해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가면을 제거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성장통을 겪게 되는데 중요한 것은 나이가 많아도 이 가면을 제대로 벗어버리고 죽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는 것입니다. 그 가면은 바로 고대 성현의 가르침에 의하면 타아의 마음에 비추인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아는 한 지인(知人)께서 화엄경에서는 "실재의 거울"로서 사람들의 마음이 무수히 자신을 비추고 있다고 은연중에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NoSyu님의 지금 모습은 페르소나를 하나하나 벗어버리고 거울 속의 진짜 모습을 찾는 과정이라 생각해 봅니다. 물론 거울이 없으면 나를 알 수 없고 거울만 봐서는 나를 영원히 찾을 수 없습니다. 타인의 마음이라는 거울에 비춘 자신의 모습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갈때 불가에서 말하는 무아에 도달한다고 봅니다. 아무쪼록 NoSyu님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picnic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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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NoSyu

    알을 깨듯 가면을 벗을 때 통증이 있군요.
    저도 그럼 조금 더 성숙해질 수 있을까요?
    괴롭지만 기대를 가지고 곰곰이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언제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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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파인

    으음……
    저도, 그래요, 제 맘속에 있는걸, 남에게 다 보여주거나 하진 않아요.
    스스로의 진실한 모습을 가면으로 가리고 있다고 느낄때가 많아요.
    그치만, 가리지 않은 그모습이 과연 진짜 모습일까…라는 생각이 들기두 하구요..
    뭔가를 감추고 하는건, 사람마다 다 있겠지.. 라고 생각하구 있어요.
    에에, 앞으로,하나씩 바꿔갈라구 전 생각하구 있어요.
    자신의 이미지는 숨김없이 드러내는거 일수도 있지만, 하나씩 차근히 만들어나가는 것인거 같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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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NoSyu

    ‘가면을 벗을 때 나오는 자신도 가면을 쓴 것일까?’
    ‘상에 집착하지마라’라는 부처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아.. 머리 아퍼..)
    무엇인지 모르지만 조금씩 변화가 온다는 건 좋더군요.
    저도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같이 변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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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케키야상

    저도 제 자신이 가면을 쓰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느끼지요. 하지만, 본래의 나를 그대로 표현한다는 것 자체도 그리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이 성격을 누가 받아주겠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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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NoSyu

    케키야상은 강하신 듯 싶네요.^^
    본래의 나를 변화시켜 하나씩 벗겨낼 수 있다면 그거야 말로 최고겠죠.^^
    여러분들과의 대화와 조언 그리고 며칠동안 생각한 것에서 나온 결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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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NoSyu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전 지금도 가면을 벗기려고 하는지,
    아니면 다시 덧붙이려고 하는지 되돌아보았습니다.
    덧글 적어주신분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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