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할머니가 된 어머니

By | 2006/10/21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이 책은 사색이 담겨져 있어서 그런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그 중 ‘할머님이 되신 어머님께’에서 문득 떠오른게 있습니다.

  • 지난 달에 어머님을 가까이서 뵈오니 어머님께서는 이제 완연한 ‘할머니’였습니다. 칠십 노인이 아무려면 할머니가 아닐 리 있겠습니까만, 저의 마음에는 항상 젊은 어머님이 계십니다. 아마 제가 늘 그전 마음으로 있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p 106 – 할머님이 되신 어머님께

 

늘 보는 사람은 늙어가는 걸 모르다가

어느 순간에 세월이 지났음을 안다고 하더군요.

저 역시 부모님은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습니다.

(제가 아직 결혼도 안했으니 당연한건가요?)

하지만 저는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부산대 다니는 사촌누나가

잠시 저희집에 하숙을 하였습니다.

저희 집도 주택집에 전세로 사는 집이라 크지 않았기에

방 하나만 빌려주는 형식으로 기억합니다.

얼마간 같이 있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으나

사촌누나가 밤에 공부할 때 본 책이 기억나네요.

온통 알파벳이 적혀있는 책이었습니다.

(그 때는 컴퓨터 때문에 알파벳만 알았죠.)

‘이렇게 어려운 책을 대학생은 쉽게 읽는구나.’

라는 생각을 어렸을 때 가졌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들끼리 컴퓨터 얘기를 하다가

친구 집에 있는 어떤 두꺼운 책을 봤습니다.

한 친구가 그 책에 나오는 내용을 이해해야지

해킹을 할 수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고 그 책을 빌려 읽더니 도저히 이해못하겠다고 하더군요.

그 때

‘해킹의 기본이 되는 저 책도 상당히 어렵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이제는 영어로 된 책이 교과서이니 읽어야 하고,

그 때 해킹의 기본이라는 그 책의 내용인

C언어 문법은 2년 전에 배웠죠.

즉, 이렇게 저 자신은 많은 것이 변했는데,

부모님은 변한 것이 없어 보이네요.

 

다만, 제 자신이 변하면서 부모님에 대한 시각도 변했습니다.

무섭기만 한 어머니에서 자상하신 어머니로.

무뚝뚝한 아버지에서 다정하신 아버지로..

 

언젠가 저도 나이가 들면

할머니가 된 어머니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까요?

신영복 전 교수님은 ‘제게 참 많은 생각을 안겨줍니다.’로 끝을 내셨기에

그 힌트를 얻을 수 없네요.^^

이건 그 때의 즐거움(?)으로 남기도록 해야겠습니다.

10 thoughts on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할머니가 된 어머니

  1. MathMania™

    전 요즘에 하나하나 늘어가는
    어머니의 흰머리에
    아버지의 주름살에
    가슴이 아파옵니다..
    언제나 그대로이실줄 알았는데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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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NoSyu

    /MathMania™/
    주역의 가장 큰 원리가 변화라고 하죠.
    (갑자기 왠 주역 얘기?)
    아무튼 세상은 변하지 않는 것이 없는데, 그걸 원하는 건 어리석은 것이겠죠.
    하지만 가끔 저도 부모님을 보면서 그걸 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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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무부

    30대가 넘은 나이가 되니…
    주변에 어른에 문제가 생기면 어머니가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흰머리와 주름살이 늘어 가시는 어머니를 볼때마다…
    안타까움가 잘해드리지 못한 죄송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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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NoSyu

    /무부/
    그렇군요. 저도 지금부터 잘해드려야겠습니다.
    그런데도 잘 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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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MathMania™

    아 그얘기
    그거 솔직히 저번에도 제가 저런 푸념을 늘었다가
    그런 소리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ㅋㅋ
    제가 너무 어리석었던게지요..
    지금부터래도 잘해야하는데 참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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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NoSyu

    /MathMania™/
    저도 잘 안되네요.
    그래서 ‘하나씩’을 넣어보았습니다.
    ‘지금부터 갑자기’ 변하려고 하는 생각이 있었던 듯 싶어
    ‘지금부터 하나씩’ 변하려고 합니다.
    제 로고에 비슷한 말을 적었는데도 자주 까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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