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에 무협지 읽은 건 도서관 때문?

By | 2006/11/22

방금 업무 때문에 사무실에 갔습니다.

간단히 업무 얘기를 하고

얘기를 나누려고 하는데

직원들의 얼굴이 ‘피곤 OR 황당’이더군요.

 

이유를 묻기도 전에 먼저 얘기하더군요.

방금 도서관에 어떤 분이 왔는데,

대뜸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왜 학생에게 무협지를 빌려주냐?’

 

무슨 황당한 소리인가 해서 끝까지 들어봤습니다.

계속 상황을 들어보니

학생이 수업 시간에 무협지를 읽다가

선생님에게 들켜서 혼이 났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아마 선생님께서 학부모에게 말씀드렸나봅니다.

그런데 그 무협지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였고

따라서 학부모는 무협지를 빌려준 도서관에

책임이 있다면서 따지러 오신 것입니다.

 

그 얘기를 듣자 바로 나온 제 말은

‘애 교육 어떻게 시켰기에 수업시간에 무협지를 읽냐?’

였습니다.

(이 점 반성합니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안 좋은 말은 입에서 걸러야 하고,

더 발전해서 화를 참아야 하며,

마지막에는 웃을 줄 알아야겠죠.

아직 멀었네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자식이 잘못을 하여 이성이 날라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즉, 흥분을 하면 분풀이를 찾게 되고

자식에게는 분풀이를 못하고

선생에게도 못하니

도서관을 잡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 조금 이해가 되더군요.

 

마지막으로 생각해보면 그 사람도 불쌍한 사람입니다.

자식의 잘못은 부모가 교육을 제대로 못한 잘못.

따라서 자신에게 잘못이 있는데,

그것을 알지 못하고 남탓을 하며

잘못을 고치지 못하는 거죠.

그렇게 남탓을 하다가

마지막에 이렇게 생각할 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죽는 건 XX 때문이야.’

(XX에 무엇이 들어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살인자? 병? 사고? 운명??)

6 thoughts on “수업시간에 무협지 읽은 건 도서관 때문?

  1. MaseR

    그래도 기특한 학생이군요. 돈들여서 대출하지 않고 도서관을 이용하다니…^^;;
    비록 무협지이지만 도서관과 친해지는 계기가 될거라 생각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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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NoSyu

    /MaseR/
    예.. 나중에 돈은 확실히 많이 모을 타입이네요.^^;;
    아무래도 친하다보면 도서관에 다른 책을 빌려볼 때 수월하겠죠.;;
    전 도서관 이용을 수능 치고나서 해봤기에 너무 늦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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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briquet

    어이가 없네요. 저라도 그렇게 이야기 했을 겁니다. 수업시간에 무협지 본게 독서관 잘못이면 비행기사고로 죽은 사람들은 라이트형제가 다 책임져야 합니까?

    무협지 저는 별로 안 좋아해요. 제가 소설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필연성이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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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NoSyu

    /briquet/
    정말 우습죠.^^

    필연성이라.. 하긴 그 필연성이 스토리를 좋다고 만드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역사는 좋아합니다…^^
    전 이상하게 소설을 못 읽겠더군요.
    안 읽어서 못 읽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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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루돌프

    자식교육도 잘못시켰고, 자기 자신도 교육을 잘못 받은 녀석이군요.
    저따구로 사니까 자식도 그따구지.
    평생 이따구로 살다가 죽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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