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quet씨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읽다가
예전에 일이 생각났습니다.
때는 아마도 초등학교 4학년으로 기억합니다.
그 때 같은 반 여자친구가 저에게 편지를 교환하자고 하더군요.
같이 반에 있으면서 무슨 편지?라고 생각했지만,
하자고 하기에 한다고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둘이 사귄다고 놀렸는데,
전 아니라고했죠.
분명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제목에도 ‘Girl Friend’가 아닌 ‘Female Friend’라고 했습니다.^^
아무튼 그 친구는 편지지도 사서
예쁜 글씨로 적어서 주었습니다.
하지만 전 편지지를 직접 만들어서
지금도 악필인 필체로 적었죠.
부모님께서는 악필은 어쩔 수 없지만,
일반 편지지에 적는 건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편지지를 산다는 것을 몰랐기에
(정확히는 편지지를 어디서 사야할 지 몰랐습니다.)
일반 편지지가 아니면 내가 만드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였지요.
그 때 크레파스와 물감, 싸인펜,
크리스마스 카드에 만들 때 쓰던 풀 등을 동원해서
안되는 실력으로 열심히 만든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몇 번을 학교에서 교환하다가
친구들이 너무 놀려서
집도 가깝고 하니 하교 후에 만나 교환한 듯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이사를 갔습니다.
정확하게는 전셋집에서 살다가
부모님이 아파트를 새로 사셔서
강 건너 새로운 아파트에 살게 되었죠.
(현재 집입니다.)
물론 학교는 그대로였지만,
그 뒤로는 편지 교환이 쉽지 않았지요.
그러다가 그 친구도 이사를 간 듯 싶네요.
(이는 기억이 정확하지 않아서…..)
그래서 편지 교환이 끊어지게 되었습니다.
아마 창고를 뒤져보면 초등학교 때 남겨놓았던 자료 중에
그 친구가 준 편지가 있을 듯 싶네요.
무슨 내용이 적혀있는지도
그 친구의 이름도 기억이 안나지만,
(성이 ‘고’씨 인듯….)
briquet씨 덕분에 그 친구가 기억나네요.
만약 그 때 그 분이 사귀자는 말을 하지 않고
편지를 교환하자고 했다면 망설임없이 끄덕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아직도 플라토닉 사랑을 꿈꾸는 것일까요?^^
아무튼 그 친구와 다시 만나
그 때 편지를 교환하자고 해서 고마웠다고 전해주고 싶네요.
그리고 그 때는 잘 몰랐기에
편지가 좋지 못했다고 사과하고 싶네요.
그러고보니.. -_-
저는 손편지를 받아본 기억이;;;
1번 있군요 -_- 쿨럭..
예전에 같이 일했던 꾸냥이 그만두면서 주고갔는데
불태워버렸던 기억이 어렴풋이…
/루돌프/
손편지요??
아.. 손으로 쓴 편지..
불태워….ㄷㄷㄷ
은근한 인기남이셨군요. nosyu님은..
그 친구분이랑 지금 연락되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텐데 아쉽군요..
/briquet/
은남??^^;;
그래봤자 지금은 여자는 무서운 존재이라 느껴요..;;
(너무 무서워서 여자 단어 적는 순간 온 몸이 서늘…;;;)
전 편지받는거 무서워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때 여자애한테서 편지를(물론 러브레터-_-) 받았는데, 다음날 아침에야 열어볼 수 있었죠.
.. 사귀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때 사귀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Laputian/
혹시 영국에서 시작되었다는 편지 때문에요??
그런데 러브레터라니… 부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