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해킹 – 시계 초침이 처음에 천천히 가는 이유는?

By | 2006/12/21

마인드 해킹‘.

이 책 정말 재미있네요.

오늘도 제가 평소 가지고 있던 궁금증 하나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풀렸습니다.

 

여러분은 시계(특히 손목시계)를 볼 때

초침이 처음에 너무 느리게 간다고 생각한 적이 없나요?

즉, 초침이 정지해있다가 2초 정도 지나서 움직이고

그 뒤로는 1초씩 정확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말이죠.

 

전 많이 느꼈습니다.

현재 제가 손목시계가 고장이 나서 안 차고 있지만,

손목시계가 있었을 때는

시간 확인하는 것이 거의 병적으로 버릇이었습니다.

위의 손목시계를 차고 다닐 때

한 시간에 최소 20번 이상은 본 듯 싶네요.

그런데 가끔 시계에 초를 나타내는 숫자가

제가 처음에 보면 천천히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제가 손목시계를 봤을 때

26초였다면

약 1~2초 가량 지난 후에

27초가 되고,

그 뒤로 1초씩 정확하게 28초, 29초, 30초가 되는겁니다.

(시간 1초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주기가 똑같이 움직인다는 것이죠.)

 

처음에 저는

‘내 눈이나 뇌가 이상해졌나?’,

‘시계가 고장이 났나?’라고 넘겼지만,

너무 자주 발견이 되어서 왜 그런가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묻는 것을 두려워했죠.

관련 글 보기

 

그런데 이 책에서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멈춘 시계의 착각’이라고 한답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험해본 결과 모든 사람에게서 나타난 현상이죠.

 

그러나 아직 그 이유가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여기서는 다만 ‘안구 도약운동’때문이 아닐까하는

유력한 가설을 내놓았습니다.

 

우리 눈은 1초에 5회 정도 계속해서 움직입니다.

이건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현상을 쉽게 느낄수 없는 것이지요.

이러한 안구 도약운동을 할 때

우리는 아무것도 보지 못합니다.

그 실험으로 양 팔을 양쪽으로 쭉 뻗은다음

집게손가락을 듭니다.

머리를 가만히 한 채 눈을 재빨리 움직여

양쪽 집게손가락을 번갈아 바라보세요.

그럼 순간적으로 깜깜해지는 것을 약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전 목이 아파서 잘 안되더군요.;;)

 

즉, 우리가 어떤 물체를 응시하는 순간,

뇌는 그 물체가 적어도 눈이 움직이는 데 걸린 시간만큼

지금 있는 곳에 이미 있었다고 가정한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26초가 막 지났을 때 시계를 보게 되면

(26.000001초라 한다면)

눈이 움직이는 데 걸린 시간만큼

(0.5초 정도라 한다면)

26이라는 숫자가 고정되어 있었다고 뇌는 가정한다는 것이죠.

(즉, 25.499999초에 시계를 봤다고 가정하는 것이겠죠.)

 

그러나 이 가설이 100% 정답이 될 수 없는 것이

우리는 눈 뿐만 아니라 다른 감각에서도 비슷한 착각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전화 수화기에서 나오는

‘뚜~ 뚜~ 뚜~’소리를 들을 때도 그러하고,

어떤 물체를 얼마나 오래 손에 쥐고 있었는지

주관적으로 판단할 때

방금 손에 쥔 물체에 대해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따라서 ‘시간이 멈추는 순간’을 통일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군요.

분명한 것은 대부분의 경우에 우리 뇌가

우리로 하여금 무엇이 언제 일어났는지에 관해

매우 일관된 감각을 갖게 해준다는 사실이랍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불안한 감각기관들을 뇌는 이처럼

보완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뇌를 CPU처럼 생각한 컴돌이인 저로서는

그 이상의 수많은 기능(능력)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

저를 흥분시키는군요.^^

 

마인드 해킹.

전에도 얘기했지만 한 번 읽어보실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PS

여기 나오는 실험 중 하나가

예전에 스펀지에서 봤습니다.

사람이 사물을 처음 봤을 때 안구이동경로를

보여주는 실험이었죠.

이 글에서 나오는 실험도 스펀지에서 한 번 해주었으면 좋겠네요.

혹시 미리했다면 언제 했는지 가르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5 thoughts on “마인드 해킹 – 시계 초침이 처음에 천천히 가는 이유는?

  1. 비탈길

    아.. 저도 궁금했던 건데, 그런 썰이 있군요. 저번에 뇌 이야기도 그렇고, 재밌는 이야기가 많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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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9gle

    사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이의 시간이란 변수가 있다는것으로 볼때,
    그것을 보완해주는것은 사람의 소프트웨어란 결론이 나오겠네요^^

    조금 다르게 보자면…
    바이러스 걸린 백신을 백신이 치료하는것과 비슷한 맥락으로도 볼수 있겠네요..

    PS.
    축구장만한 초대형 아날로그 시계였다면 검증이 더 편할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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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persia

    시계 차본게…언제인지 -0-;;군대에서도 전투조끼에 매달아두고…손목에 뭐 걸려있으면..답답해요…1초에 5번 움직인다는 말에…뚜려지게 고정시킬려고..바라봤다니..사팔이가 되는군요;;

    Reply
  4. NoSyu

    /9gle/
    그렇게 해석할 수 있군요.^^
    PS
    크냐 작냐 보다는 순간적으로 보았을 때 초침이 막 움직인 때냐 아니냐의 차이라서…
    그것보다는 1초가 아니라 1.5초씩 움직이게 한다면 더욱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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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NoSyu

    /persia/
    전 훈련소 있을 때 시계가 고장이 나서 고생 좀 했죠.;;
    아.. 그리고 제가 해당 내용을 안 적었네요.
    안구 도약운동을 할 때 안 보이는 정보는 뇌의 피질까지 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아직 정확히 어디까지 가는지 모르나
    망막 < 처리하는 곳 < 피질이라는 실험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그러한 현상을 볼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럼 이거 모순인데..;;;)
    지금 책을 도서관에 두고 와서 헷갈리네요.
    도서관에서 다시 글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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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두리뭉

    집게손가락 실험 해봤는데 정말 순간적으로 깜깜해지네요.
    신기해요. 뇌라는 건 CPU + GPU에 오류보정기능에 버그가 있는 거였군요!
    (버그가 아니라 기술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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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루돌프

    공백보완효과하고 비슷한거 같군요ㅋ
    보이지 않는걸 예상해서 보인다고 착각한다는 맥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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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NoSyu

    /persia/
    책을 보고 덧글 더 답니다.
    손가락 실험은 의식적 지각이 생기기 위한 역치인 200ms(1/5초) 가량이 걸리는 것이죠.
    그러나 일반적인 도약운동은 한 번에 약 1/10초라고 하는군요.
    또한 이러한 도약운동 때 나타나는 시각 억제는
    시각정보가 피질에 도달하기 전에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시각정보가 의식적 경험으로 들어가기 전에 그것을 차단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조금 이상한 것은 앞에서는 ‘도약운동을 1초에 5회까지 일어난다’라고 했는데,
    뒷장에서는 ‘한 번에 1/10초씩’이라고 하니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네요.;;;
    다른 자료를 찾아보려고 했으나 못 찾았습니다.
    찾게되면 즉시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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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NoSyu

    /두리뭉/
    어쩌면 우리가 컴퓨터로 구현하지 못한 것도 있는지 몰라요.^^
    신은 최고의 컴퓨터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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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NoSyu

    /루돌프/
    공백보완효과…
    비보도 살인사건에 나오는 내용이군요.
    길이 연결되어 있지 않으나 중간중간에 자국이 있을 경우 이어져있다고 생각했죠.
    또, 손잡이가 두 개 있는 컵을 보여주고
    그것과 모양과 무늬가 똑같은 컵에 손잡이가 하나 있는 컵을 보여주면
    이상하다고 생각했죠.^^;;
    R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R과 비슷하것이 있으면 그것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생각해보니 비슷하네요.^^
    자신이 보지 못한 것을 현재 상황과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내니 말이에요.^^
    그러나 공백보완효과는 범죄에 사용될 수 있는데,
    이것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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