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해킹 – 내가 찾으면 없던 책이 남이 찾으면 발견?

By | 2006/12/26

혹시 여러분은 도서관에서 책을 찾으실 때

아무리 찾아도 안 나오다가 다른 분이 찾으면

자신이 찾았던 곳 근처에 책이 있던 경우가 있나요?

이건 너무 한정적인가요?

그럼 어떤 물건을 찾을 때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는데,

다른 분이 자신이 뒤진 곳을 찾으면

그 물건이 나온 적이 있나요?

 

전 후자는 그리 많지 않지만,

제가 도서관에서 근무하기에

전자는 제법 많이 그리고 크게 경험했고 또한 보았습니다.

컴퓨터를 통해 해당 책이 있는 장소를 아무리 뒤져도

그 책이 보이지 않았는데,

다른 분이 같은 곳을 찾으시더니 금방 찾으시더군요.

반대로 이용자가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인다는 책을

제가 단번에 찾으니 그 분이 황당해하셨던 경험도 있습니다.

 

이건 경험이 많고 적고를 떠나 나타나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도서관에서 일을 처음 했을때는

해당 경험이 많았지만,

1년이 지난 최근 들어서도 한 번 경험해보았습니다.

더군다나 찾은 사람은

도서관을 처음 이용한 분이시기에 충격이 컸죠.^^

 

전 이 현상을 단순히

‘우연이야.’라고 넘겼는데,

마인드해킹‘에서는 ‘주의의 깜박임일 수 있어.’라고 얘기합니다.

 

먼저 주의라는 것에 대해서 알아보죠.

주의란 우리 자신의 자원을 일부 지각엔 더 배당하고

또 다른 일부 지각엔 덜 배당하는 역할을 하는 듯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주의’는 ‘집중’과 다릅니다.

 

평소 주위에 있는 여러 정보들이 우리에게 들어옵니다.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등의 지각이죠.

이런 모든 정보를 다 처리한다면 아마 머리가 터질것입니다.^^

또 동시에 많은 것을 지각한다고 해도

행동하는 것은 한 가지 뿐이니 불가능에 가깝죠.

따라서 이런 정보를 선별하여

내다버리는 작용을 하는 것이 주의일 것입니다.

(이것에 대해 읽으면서 문득 멀티태스킹이 생각나더군요.

하지만 컴퓨터는 모든 작업을 다 하려고 하고

사람은 골라내고 있으니

컴퓨터가 더 무식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주의라는 것은

수의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일과

필요한 쪽으로 주의를 쏠리게 하는 자동 메커니즘의

합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의적인 것은 이미 아실 것이니

자동적인 것을 하나 예를 들겠습니다.

 

사람이 붐비는 곳.

예를 들어서 출근길 지하철역이라던가

휴일의 극장이라던가

명동이나 강남 거리라던가

이런 곳을 생각해봅시다.

거기서 어느 한 곳에 주의를 주지 않고

단지 멍하니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때 어떤 사람이 손을 흔들게 되면

주의가 급속히 그쪽으로 쏠리면서 집중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다고요?

흐음.. 그렇다면 도서관 열람실을 생각해보죠.

조용한 가운데 공부를 하고 있는데,

볼펜이나 연필 혹은 책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면

순간 그 방향을 향해 주의가 집중됩니다.

(물론 집중해서 공부하기에 그런 경험이 없으시다면

전 할 말이 없죠.;;)

이런 것이 자동적으로 주의가 집중되는 예입니다.

 

이러한 주의에 대해 지각뿐만 아니라

의식적 자각이라는 것도 생각해야합니다.

거리를 한가롭게 산책하고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런 산책길에 많은 사람들을 지나가면서

얼굴을 보지만 크게 주의하지 않습니다.

그 예로 산책을 마치고 나서

‘안경 쓴 사람이 몇 명이지?’라고 묻는다면

대답을 못할 것입니다.

(만약 하실 수 있다면 역시 할 말이 없죠.;;)

 

이렇게 산책을 하고 있는데

평소 아는 사람이 한 명 지나갔다고 합시다.

그럼 주의를 주지 않던 얼굴 보는 일이

갑자기 크게 작용하게 되고,

그 얼굴이 의식적 자각 안으로 들어와

그 얼굴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아보게 되는 것입니다.

 

주의를 기울이는데 뇌의 자원이 필요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무엇을 알아차리는 데에도 뇌의 자원이 필요하죠.

따라서 이 때 주의력에 공백이 생기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다른 얼굴을 의식적으로

알아차리는 능력이 더욱 줄어든다는 말입니다.

이 공백의 기간은 약 0.5초로 제법 깁니다.

이런 현상을 가르켜서

‘주의의 깜박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주의의 깜박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실험이 있습니다.

신속순차지각제시(RSVP)라는 기법을 이용하는데,

회색 화면에 검은 글자를 한 번에 한 개씩

초당 10글자 비율로 제시하는 방법이랍니다.

그러나 이건 집에서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속독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고

책에서 소개하고 있으나

제가 해봤을 때 그리 큰 결과물을 얻지 못했기에

간단히 프로그램 사이트와 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사이트 : http://www.flashreader.com/

방법

1. 해당 사이트를 가서 코드를 다운로드 받으세요.

2. 압축을 푸시고 ‘FlashReader.html’을 실행시키세요.

3. FLASHREADER 태그 밑에 나오는 글 중에서

친구에게 부탁하여 흔치 않은 단어 두 개를 골라달라고 하세요.

여기서 그 두 단어 사이에 다른 단어가

두세 개만 있도록 해야합니다.

4. PLAY를 누른 후에 미리 정한 단어를 찾으면 됩니다.

 

이 부분을 생각하다가 문득

오락실에 있는 총 쏘는 게임이 생각났습니다.

위 그림에 나오는 게임하고 느낌이 비슷합니다.

폭탄이 나오면 맞추지 말아야 하고

과녁이 나왔을 때 맞춰야 합니다.

이 때 폭탄만 계속해서 나오다가

과녁이 동시에 나온다면

이와 비슷한 실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연구자들이 이 RSVP 실험을 해본 결과

두 번째 목표물

즉, 실험에서는 두 번째 단어를 완전 못 보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주의의 깜박임은 찾아낼 확률을 낮출 뿐이라네요.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 중 하나가

어떤 단어를 한 번 보면 그것 또는 그것과 연관된 단어를

쉽게 찾아내는 것인 점화라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단어가 ‘의사’이고

두 번째 단어가 ‘의사’, ‘간호사’이면

다른 단어보다 더 빠르고 쉽게 알아챈다고 하는군요.

 

그럼 이제 다시 도서관 책 찾기 얘기로 돌아와보겠습니다.

다른 분이 못 찾는건 제가 경험한 것이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경험한

즉, 제가 못 찾았는데 다른 분이 찾아주었던 경험을 토대로 보면

‘주의의 깜박임’이 분명 맞는 듯 싶습니다.

 

제가 그 경험을 많이 했던 책이 있는 곳은

한국십진분류 000번 총류, 180번 심리학,

410번 수학, 810번 한국문학쪽입니다.

그리고 300번 사회과학 전체입니다.

 

왜 여기서만 이런 일을 경험했는가하면

이용자가 부탁한 책을 찾기위해

해당 자료가 있다는 곳을 가서 책을 보다보면

제가 관심있던 자료가 담겨져있을듯한 책이

눈에 보입니다.

그럼 거기에 주의를 주게 되어

그 주위에 있던 찾아야 할 책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러한 책들을 계속보다보니

그 흥미도가 떨어져서 책 찾는 주의력이 향상된 듯 싶습니다.

 

이는 공부를 비롯한 어떤 일에도 적용시킬 수 있는 듯 싶습니다.

예를 들어 공부를 할 때 주의를 책에 해야하는데,

앞에 컴퓨터 모니터가 있다던가

만화책이 있다던가

기타 학생이 흥미를 가질만한 것이 있다면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겠죠.

이것도 ‘주의의 깜박임’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왠지 자신이 없습니다.)

 

이제 어떠한 것을 찾을때는

옆에 어떤 흥미를 끄는 것이 있더라도

뿌리치고 거기에만 집중해야겠습니다.

아니면 다르게 생각해서

관심을 가져 눈이 돌아간 그 주위를 더욱 집중적으로 찾는다면

전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PS

생각외로 긴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흥미로운 내용이라

이렇게 길어도 적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참조

김동근의 텀즈(http://www.terms.co.kr/)

네이버 국어사전(http://krdic.naver.com/)

마인드해킹

위키피디아(http://ko.wikipedia.org)

2 thoughts on “마인드 해킹 – 내가 찾으면 없던 책이 남이 찾으면 발견?

  1. MaseR

    도서관에 대출 받으러 갈때마다 느끼는 건가 보네요.
    집에서 대출 받을 책을 미리 검색후 갔음에도 책을 찾으면서 왜이리 다른 책들에 눈길과 손길이 가는지… 3권 추려서 대출 받기 힘듭니다.^^;
    한번은 찾는 책이 어느 책장 어느 칸에 있는지 알고 있었는데도 못 찾고 사서분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죠. ㅠㅠ

    Reply
  2. NoSyu

    /MaseR/
    그게 원래 그래요.^^
    찾으면 이상하게 없죠.;;
    그리고 한 번 가면 왜 그리 보고 싶은 책이 많은지..;;;

    Reply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