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중지를 바라보며 게을러짐을 발견하다.

By | 2006/12/28

전에 성대사랑에 재미있는 문제가 올라왔습니다.

80학년도 서울대 본고사 문제래요

저는 수능세대라 본고사를 얘기로만 들었기에

한 번 풀어보고자 했습니다.

이리저리 하다보니 오늘에서야 문제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1번 문제를 푸는데 약 1시간 30분 가량이 걸렸습니다.

그래프도 그리고 치환도 해보는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하여서 간신히 답을 구할 수 있었지요.

정말 부끄럽네요.

6문제를 풀어야 할 시간은 60분인데,

한 문제를 푸는데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으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비단 이것만이 저를 충격으로 빠뜨린 것은 아닙니다.

 

그 시간동안 계속해서 문제를 풀다보니

오른쪽 중지가 아파오더군요.

살펴보니 연필과 만나는 곳이 빨갛게 변해있었고,

그 옆에는 손톱자국이 나 있었습니다.

저는 연필을 이상하게 잡기에

그렇게 나타나는 겁니다.

 

저는 이것이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고2~3때는

해당 자리에 굳은살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그 곳을 보면서

‘하핫. 나도 열심히 공부하기는 하는구나.’라고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굳은살도 다 없어지고

남아있는건 한 문제에 쩔쩔매는 모습이니

지금까지 너무 게으르게 살아온 것이 아닌가 싶네요.

컴퓨터를 배웠기에 없어지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고

스스로 위로를 던져보았지만,

그래도 볼펜 잡는 것을 게을리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네요.

 

지금 그 곳을 만져보면 다른 부분과 달리

약간은 까칠까칠합니다.

아직 기회는 있다는 뜻인 듯 싶습니다.

이제 다시 이 곳을 굳은살로 바꿀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8 thoughts on “오른손 중지를 바라보며 게을러짐을 발견하다.

  1. NoSyu

    /팔랑기테스/
    그게 지나면 다시 그리워집니다.–_–;;
    물론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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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래바

    후우~~~ 수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는..
    그래도 저 문제를 시간이 걸려도 푸실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존경스럽군요 ㅠ.ㅜ
    요즘 중학교 수학도 어렵다고 하던데, 나중에 아이들이 물어올 때 대답 못할 것 같아 벌써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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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NoSyu

    /마래바/
    저희 아버지는 제가 중학생일 때 수학을 같이 공부하는 방식으로 가르쳤습니다.
    즉, 대답한 것이 아닌 ‘나도 모르니 같이 배워보자.’라며
    공부를 하도록 유도하셨지요.
    그런 방법도 괜찮지 않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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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비탈길

    저는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여자친구한태 편지 10장을 써주고 나서 보니.. 중지가 단단해져 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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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NoSyu

    /비탈길/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그런데 여친이 없어요…..OTL..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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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파인

    으아아아 [ FINE은, HP가 999999999999999 하락했다. + 크리티컬 데미지 9805555555!!]
    우하하하하핫, 전 일어공부도 먼산..[..]이네요..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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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NoSyu

    /파인/
    와우… 그럼 도대체 최대 HP가 얼마입니까??ㄷㄷㄷㄷㄷ
    연말에는 놀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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