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해킹 – 싸움이 점점 커지는 이유

By | 2007/01/01

싸움 구경 해보셨나요?

불구경과 맞먹는 재미있는 구경거리라고 하죠.;;;

만약 말리지 않고 계속해서 본다면

폭력의 강도가 점점 세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먹으로 싸우던 것이 다리가 동원되고,

거기에 연장까지 나타나죠.

 

왜 이렇게 싸움이 점점 커지는걸까요?

전 단순히

‘서로 싸우면서 흥분하게 되어 그렇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마인드 해킹은 또 다른 이유를 가르쳐주는군요.

 

우리가 어떤 감각을 느끼거나 아니면 어떤 행동을 할 때

그 원인이 나 자신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인지 어떻게 알까요?

예를 들어 간지럼을 생각해보죠.

간지럼을 스스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인지 어떻게 알까요?

 

피부에 있는 감각수용기들이 보내는 신호는

자극하는 대상이 무엇인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이 하는 것이라면 손이나 발을 움직이라는

명령을 내려서 나타나는 간지럼이므로

자신이 하는 것인줄을 알 수 있는 것이겠죠.

이를 마인드 해킹에서는 상세히 설명해줍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뇌는 실제 운동 명령과 함께

그것의 원심성 사본(efference copy)을 만든다고 합니다.

이는 상당히 어려운 말이네요.

검색을 해보니 건설교통부에서 자세히 설명해주네요.^^

위에 설명에도 나와있지만

간단히 원심성 사본이란 실제 운동 명령과 똑같은 복제물이라 합니다.

이것을 이용해서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게 됩니다.

이 원심성 사본을 바탕으로 예측한 감각 효과와

운동 명령이 실제로 일으킨 감각 효과를 비교하여

이 둘이 일치하지 않으면

해당 감각을 외부의 어떤 것이 일으킨 것으로 생각하죠.

 

위에 간지럼에서 제가 말한 것을 여기에 적용시켜보면

우리가 손으로 자신의 발바닥을 간지르게 되면

뇌에는 간지른다는 원심성 사본을 만들어

발이 간지러울 것이다라는 것을 예측하지요.

또한, 실제로 발이 간지럽게 될 것이고

따라서 해당 감각 효과는 자신이 일으킨 것이라 생각한다는겁니다.

그렇기에 감각 효과 즉, 간지럼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의 실험을 소개하겠습니다.

오른손에 스위치와 같은 것을 잡고

왼손바닥에 붓을 연결합니다.

오른손에 있는 스위치를 움직이면

붓이 움직여서 왼손을 간지르게 되는 것이죠.

즉, 자신이 움직여서 자신을 간지르게 됩니다.

 

먼저 오른손이 움직이면 즉각 붓이 움직이게 했습니다.

그러자 왼손에 간지럼을 느끼게 되었지만,

스스로 간질인 경우와 상황이 같았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 중간에 있는 기계를 조작하여

시간 지연을 하였습니다.

즉, 오른손으로 움직인 후 조금 있다가

붓이 움직이도록 하였습니다.

약 300ms(밀리초)이상 시간지연이 점점 커지자

피험자는 촉각을 그만큼 더 간지럽게 경험했다고 합니다.

 

이는 시간 지연이 없을 때에

뇌는 정확히 예측하여서

감각 효과를 줄이게 되지만,

시간 지연이 생길수록

예측한 것과 실제 것에 대한 불일치가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외부에서 온 것이라 잘못 분류하게 되고,

감각 효과도 덜 줄어들게 되는 것이지요.

 

이제 다른 실험을 하나 더 소개하겠습니다.

모터를 이용해서 피험자 왼손 집게손가락 끝에

짧게 압력을 가했습니다.

그리고 피험자들에게 자기가 느낀 압력을

오른손 집게손가락으로 압력 변환기를 누르라고 하였습니다.

실험 결과로 피험자들은

언제나 모터로 가한 압력보다

더 큰 압력을 가했습니다.

 

이를 해석한 실험자들은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뇌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결과를 예측할 수 있어도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해서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에

다른 사람이 가한 압력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는 겁니다.

따라서 내가 상대의 주먹과 똑같은 세기로

상대를 다시 치려고 할 때에는

이미 상대 주먹의 세기를 과대평가하여

그것보다 더 세게 칠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싸움이 점점 커지는 듯 싶다고 말하는군요.

 

우리는 왜 이렇게 외부 자극에 더 강하게 반응할까요?

이 책에서도 얘기하였지만,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유입니다.

외부 자극이 우리에게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겠죠.

따라서 우리 자신의 움직임에서 생기는 자극과 같이

생존에 덜 중요한 것은 걸러내고 

더 중요한 것인 외부 자극에

점수를 더 주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죠.

 

마지막으로 정리하면

우리는 내부 자극보다는 외부 자극에 더 크게 반응합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외부 자극보다 내부 자극에 덜 반응하게 되는것이죠.

이를 다른 것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자신이 하는 행동은 자신에게는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남에게는 피해가 되는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행동을 하는 자신은

‘이정도 가지고 왜 그러냐. 괜찮지 않느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같은 불편함이라도 자신의 행동이니 용서(?)가 가능한 것이죠.

그러나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에게 괜찮다고 남 역시 괜찮다는 생각을 버려야겠습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역지사지의 지혜가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참조

마인드 해킹

Cornell University(http://www.cornell.edu/)

건설교통부(http://www.moct.go.kr/)

8 thoughts on “마인드 해킹 – 싸움이 점점 커지는 이유

  1. NoSyu

    /입코군/
    재미있죠.^^
    아.. 그리고 입코군 블로그에 덧글과 방명록을 적으려고 하는데,
    자꾸 이름을 넣으라고 하네요.;;
    어떻게 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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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럭셜청풍

    오 ! 정말 처음알았습니다, 저는 늘 친구가 절 때릴때(싸우는게아니라)
    늘 세게 때리는줄 알았습니다.. 뭐라고하면 약하게 때렸다고 하길래
    그건 또 거짓말인줄 알았습니다만.. (혹시 이건 마인드 해킹이 아니라 정말로 세게 때린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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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NoSyu

    /럭셜청풍/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사람 마음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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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NoSyu

    /근영/
    방사형 구조의 생각이라면
    ‘하나의 중심에서 사방으로 물의 파장처럼 퍼져나간다’
    라는 생각의 흐름인 듯…
    그렇다면 조금 다를 듯…

    여러 실험을 통해 우리는 내부 자극보다 외부 자극에 더 민감하다는 결과를 도출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싸움이 커지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마친 후
    같은 결과를 다른 곳에 적용시켜서
    나에게 하는 것과 남에게 하는 것은 같은 일이라도 서로 다르게 느껴짐을 알아야 한다는
    역지사지의 필요성을 얘기하는 생각의 흐름.

    하나의 결과에서 퍼지는 것은 같지만,
    그 출발이 결과가 아닌 실험에 있으니
    버찌형 구조??^^;;;;

    하지만 지금 다시 정리해서 생각하니
    생각의 출발은 결과에 있으므로 방사형 구조도 맞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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