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칭찬 혹은 아부?

By | 2007/01/09

최근 처음 보는 어떤 분이

제 목소리를 들으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목소리 참 좋네요.’

 

그 말을 듣자마자

‘이 말 처음 듣는걸?’,

‘정말 목소리 좋은건가?’,

‘처음 듣는거라 그런지 기분이 좋은걸?’하는

온갖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다 바로 다음에 그 분의 직업을 알고 좌절했지요.;;

 

살다보면 이런저런 칭찬을 듣게 됩니다.

이 칭찬에 쓰이는 표현이 여러 개 있습니다.

‘잘 생기셨네요.’,

‘살 빠져보이네요.’,

‘인상이 좋아보이네요.’등

(제가 들어본 건 여기까지라..OTL…)

 

그러한 표현 대부분은 시각적인 측면이 강조됩니다.

즉, ‘~해보이네요.’로 통일되더군요.

그러나 청각적인 측면 즉, 목소리에 대한 칭찬은

잘 하지 않고 또한 들어보지 않은 듯 싶습니다.

(만약 매일 듣는 분이 계시다면… 부럽습니다.ㅜㅜ)

그래서 저 칭찬이 다른 칭찬보다 기분을 더욱 좋게 하는 듯 싶네요.

 

또, 자신의 목소리는 잘 모릅니다.

얼굴이나 몸매 등은 거울을 통해 매일 보지만,

자신의 목소리는 따로 녹음을 하지 않는 이상 접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얼굴 보면서 ‘잘생겼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목소리 들으면서 ‘좋은 목소리인걸?’이라 생각할 수 없겠죠.

특히 자신의 녹음된 목소리를 들으면 다들 이상하다 생각한다는데,

타인이 그 목소리에 대해 칭찬한다면 더욱 좋아하겠더군요.

 

결론은 무엇이냐고요?

타인을 칭찬 혹은 아부(?)할 때

‘목소리’를 가지고 해보십시오.

아마 기억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혹시 아부라 할지라도 대체로

듣는 사람의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더군요.

 

저 경험을 통해 얻은 또 다른 결론이 하나 더 있습니다.

어렸을 때 왕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간신을 좋아하고 충신을 멀리해서 나라가 망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간신과 충신의 차이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자가 하는 말이 달콤한 말이냐, 쓰디쓴 말이냐로 나누어지더군요.

이 이야기를 접하고나서부터 

칭찬을 들었을 때 칭찬을 하는 사람이

나쁜 사람인 듯 싶어 경계를 하게되더군요.

그러나 진심으로 칭찬하는 사람도 멀리하게 될 듯 싶어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저 일로 인하여 다시 그 경계심이 강화된 듯 싶어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남들이 주는 칭찬은 웃으면서 기쁘게 받아들이고,

다시 그 분을 살펴 좋은 점을 칭찬해 주기로 했습니다.

대신 진정으로 받고자 하는 칭찬을

저 자신이 만족하여 저 자신에게 주는

칭찬으로 정하였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 최고의 칭찬이자 아부가 아닌가 싶습니다.^^

13 thoughts on “최고의 칭찬 혹은 아부?

  1. Pingback: 『한』가족

  2. 마래바

    미국 타임지 편집장인 리처드 스텐겔이 지은 ‘아부의 기술(You’re Too Kind – A Brief History of Flattery)’이라는 책이 생각나는군요.
    어디까지가 칭찬이고 어디까지가 아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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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cReep

    저도 가끔 아주 가끔;; 목소리 참 좋다는 소리를 들어보긴 하는데..제가 제 목소리 들으면 영 ;;; 어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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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NoSyu

    /cReep/
    다들 자신의 목소리는 이상하다 생각하잖아요.
    언제나 듣던 목소리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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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방랑객

    맞아요 맞아요
    자기가 자기 목소리 들으면 이상하게 뭔가 어색하고-_-ㅋ 저도 목소리 괜찮다는 얘길 간혹간혹 듣긴 했지만ㅋㅋ
    그리고 저런 일화가 있어도 칭찬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 왜 그런 말도 있잖아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나 뭐라나

    아무튼 오늘도 좋은 글 남겨주시는 Nosyu님에게 새삼스레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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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루돌프

    ㅎㅎ-_- 저는 가끔 듣습니다;;
    그런데 별말 없는 사람도 많고, 이럭저럭한 사람도 많아서
    취향차가 아닐런지…ㅋㅋ

    예전에 학원에서 제가 글을 읽게 됐는데 어떤 꾸냥이
    "어머 쟤 목소리 좋다"
    물론 사후 연락은 없었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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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NoSyu

    /방랑객/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할 수 있지만 물 밖에 나올 수도 있겠더군요.^^;;;
    좋은 글이라 평가해주시는 방랑객씨에게 고마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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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NoSyu

    /루돌프/
    사후 연락을 기다리지 말고 해야 하는거 아니었나요?
    아무튼 부럽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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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루돌프

    음.. 그런거였습니까;;;
    그런데 글쎄요 -_- 누구 들으라고 한게 아니라
    옆자리 친구한테 소근소근 한게 저한테 우연찮게 들린거라;;;
    설마 그것도 계산인가;’;;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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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NoSyu

    /루돌프/
    그… 글쎄요.
    만년솔로인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까운 연예술사(?)에게 문의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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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파인

    우와, 저도 목소리가 별로여서요..ㅜ.ㅜ
    그치만 목소리 좋네요~ 라는 칭찬은 자주 하는 편이에요.
    의도한건 아니지만,
    정신차리고 보면 우와, 목소리 좋네요~라고 말해버린 뒤여서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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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NoSyu

    /파인/
    좋은 걸 좋다고 얘기하는 것은 나쁘지 않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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