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를 꿈꾸다 혹은 천재라 착각하다

By | 2007/01/24

종종 선배나 선생, 교수님으로부터 듣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한 것을 이해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제가 너무 급하게 생각하는 듯 싶습니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이 저에게 지적을 하죠.

‘급하게 생각하지 마라.’

 

왜 이런가 생각해보았습니다.

먼저 다른 사람이 만든 결과물이 놀라운 반면

저는 그에 비해 초라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어떤 학문을 보더라도

그 학문을 만들고 연구한 엄청난 거인의 어깨에

올라가는 것 자체가 힘듭니다.

몇 백 혹은 몇 천년을 쌓아 올라간 거인이기에

여러 사람들이 중간에 사다리나 계단 같은 것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오르는 일이 쉬워졌을 뿐 높이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렇게 보면 뉴턴의 말도 실제로는

겸손의 의미와 동시에 노력의 의미도 있는 듯 싶네요.

관련 글 보기)

 

이러한 예로 알고리즘을 볼 수 있습니다.

문제를 풀기 위해 몇 시간을 생각해서 만든 알고리즘이

검색을 통해 나오는 알고리즘보다 너무나 초라합니다.

그렇게 깔끔하고 잘 동작하는 코드에 비해

제 코드는 내놓기가 부끄러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더욱 생각해보니

제가 보는 것은 언제나 결과이지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그 중간의 과정을 보지 못하고

화려한 결과만 보았기에

과정에서 겪는 고통(?)을 모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정의 주는(?) 고통을 모르는 이유를

한 가지 더 발견했습니다.

흔히 위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는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재촉을 하지요.

‘얼른 저렇게 되자.’

 

하지만 그렇게 따라주지 않죠.

(당연한건가요?)

그러다보면 더욱 채찍질을 합니다.

 

‘갈루아는 눈을 감고도 3,4차 방정식을 풀었어.’

‘가우스는 1부터 100까지 합을 쉽게 공식화했어.’

‘교수님은 비선형문제를 푸실 수 있어.’

‘선배는 코드를 저렇게 깔끔하게 적으실 수 있어.’

‘후배는 나보다 컴퓨터 구조를 잘 알고 있어.’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어.

나도 저렇게 되야 해.

나는 더욱 열심히 해야 해.’

 

이렇게 채찍질을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가 않아 당황하게 되고

또 절망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저에게 교수님께서는 좋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건 수백년동안 연구된 내용을 정리한 것이에요.’

그렇습니다.

천재인 사람들이 수백년동안 연구하고

다듬고 정리한 것이기에

금방 이해하는 것은 역시 천재만이 할 수 있는 것이겠죠.

 

천재가 아님을 알면서도

천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혹은 천재임을 착각하는 마음 때문에

제가 조급하게 생각하고

저 자신을 채찍질을 하는 듯 싶습니다.

 

제 블로그 로고이죠.

‘천리마도 한 번 뛰어 10보를 갈 수 없고,

노둔한 말도 열흘이면 미칠 수 있으니,

성공의 여부는 그만두지 않는 데 달려 있다.’ – 순자

‘하늘을 보자.’ –  NoSyu

 

첫 번째 글을 처음 보았을 때

저는 마지막 문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관련 글 보기)

‘그만두지 않아야지 성공한다.’만 저에게 와닿았으나

이제는 전체적으로 그 뜻이 이해갑니다.

‘천리마도 한 번 뛰어 10보를 갈 수 없으니

노둔한 말인 나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므로 나는 한 번 뛰어 10보 갈 것을 생각 혹은 기대하지 말고

그 기간을 한 번 뜀박질이 아닌 열흘이라는 긴 시간을 생각하여

꾸준히 그만두지 않는다면 성공할 것이다.’

 

두 번째 글은 꿈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채찍질에 지쳐있는 저 자신을 달래기 위해

스스로 얻어진 글인 듯 싶습니다.

(관련 글 보기)

그래서 이제는 성공을 향하여

걸어가기 위해 앞과 아래를 보다가

한 번쯤은 높고 넓고 먼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를 좀 더 많이 만들어야겠습니다.^^

(관련 글 보기)

 

마지막으로 저의 이 모습을 지적해주신

교수님과 선배님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참조

교수님 편지

선배 편지

12 thoughts on “천재를 꿈꾸다 혹은 천재라 착각하다

  1. Mizar

    역사상의 거인들에게도 꾸준한 노력과 투자가 없었더라면 그렇게 큰 거인이 되지 못했겠지요..^^
    결과가 있기 위해 과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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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무탈데스

    평소에 내가 네한테 하고 싶은 말이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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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방랑객

    역시 과정이 제일 중요한 ‘과정’이죠 그것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 또한 다급하게 결과만 좇아 살아왔고 또 살아가려고 하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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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NoSyu

    /Mizar/
    저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임에도 자꾸 잊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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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NoSyu

    /방랑객/
    왜 잊고 사는걸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에 어떤 글이 기억납니다.
    사람은 과거의 기억 중 좋은 것들을 기억하려고 한다.
    나쁜 것은 잊으려고 한다.
    그래서 언제나 학창시절은 아름답다.(사실인가요?^^;;)
    이와 같이 힘든 과정은 잊고 기쁜 결과를 기억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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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비탈길

    채찍질 보다는 역시 당근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은 못당한다고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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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NoSyu

    /비탈길/
    당근이라.. 아직 저에게는 채찍질이 필요한 듯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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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Basquiat

    저역시 그사람의 결과를 보는 측면이 강합니다.

    그전에 과정은 어떤것을 밟았는지는 생각하지 못한채,.

    성공의 여부는 그만두지 않는 데 달려 있다.’ 에서 많은걸 느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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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NoSyu

    /Basquiat/
    어쩌면 과정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해서가 아닐까요??
    위인전에서도 과정은 너무나 짧으니까요.
    저도 해당 문구에 많은 것을 생각해서 따로 기록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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