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은 개념이 없다?

By | 2007/01/26

우리학교 커뮤니티 게시판을 보다보면

도서관에서 게임하거나 시끄럽게하거나

더럽게(?) 행동하는 중국학생이 많다고 하더군요.

어제 오늘 나온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 어떤 분이 이런 얘기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다른 나라로 유학가서 겪는 것인데,

거기에 분노하면서 왜 여기에는 그런 발언을 하느냐 하는 글이었습니다.

여기에 대해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마크 트웨인은 ‘금으로 도금해 놓은 시대’라는 소설을 써서 미국 사회의 추한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비판하였습니다. 이 소설이 발표된 뒤, 마크 트웨인은 신문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어떤 국회의원은 멍텅구리입니다!”
    기자들은 이 말을 신문에 그대로 실었습니다. 신문을 본 국회의원들은 크게 화를 내며 마크 트웨인을 위협했습니다.
    “무슨 말을 그 따위로 하는 거야! 만일 당신이 그 말을 취소하지 않는다면, 가만 두지 않겠소!”
    이 협박이 어찌나 거센지, 마크 트웨인도 한 걸음 물러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크 트웨인은 자신의 말을 취소한다는 기사를 신문에 발표하기로 국회의원들과 약속하였습니다. 며칠 뒤, 신문에는 마크 트웨인이 쓴 사과문이 실렸습니다.

    저는 얼마 전에 기자들 앞에서 “어떤 국회의원은 멍텅구리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이 기사가 나간 다음, 저는 국회의원들에게서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는 제 말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번 제가 한 말을 취소하려고 합니다. 다시 말하겠습니다.
    “어떤 국회의원은 멍텅구리가 아닙니다!”

위기철씨가 지으신 ‘반갑다, 논리야’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보면 마크 트웨인은 사과를 한 것이 아닙니다.

똑같은 그림에 말만 다르게 한 것뿐이지요.

제대로 한 것이라면 다음과 같이 말해야겠죠.

‘모든 국회의원은 멍텅구리가 아니다.’

‘어떤 국회의원도 멍텅구리가 아니다.’

여기에 대해 ‘특칭판단‘, ‘전칭판단‘이라는 용어를 쓰는군요.

 

왜 이 이야기가 떠오르냐 하면은

‘중국인은 개념이 없다.’라는 판단이

특칭판단인가 전칭판단인가 하는 질문때문입니다.

특칭판단이라면 주어가 가리키는 일부의 것이

주장 내용과 관계를 갖는 경우의 판단입니다.

예로 ‘어떤 중국인은 개념이 없다.’이겠지요.

그러나 전칭판단이라면 주사의 모든 범위에 걸쳐서 판단하죠.

즉, ‘모든 중국인은 개념이 없다.’일 것입니다.

 

특칭판단이라면 제목에 적혀져 있는 판단이 맞는 것이겠죠.

그런 중국인을 직접 보았으니까요.

그러나 전칭판단이라면 ‘인종차별’의 소지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것은 이 글을 보시는 분은 구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 가끔 아닌 것을 경험합니다.

여러 예들이 있지만 차별적인 요소가 많아 적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그 경우를 잘 살펴보면

어떤 이에게 화를 느끼게 되고

그 사람이 속해져 있는 단체를 그 사람을 통해 판단하여

그 단체를 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기까지 적고 생각해보니

이건 특칭판단, 전칭판단이 아니라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인 듯 싶네요.

아니면 귀납추리의 맹점인가요?

(위의 귀납추리 링크에서

통계적 귀납추리에 대해 설명하면서 나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논리를 위기철씨가 적으신 책 세 권을

초등학교 때 읽은 것 외에는

전혀 공부하지 않아서..^^;;

 

아무튼 이 글을 표지판으로 삼아

앞으로는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화가 나더라도 그 사람만 봐야겠죠.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도 그 사람과 다를 것이니 말입니다.

 

PS

저 이야기가 생각날때마다 궁금한 것이

미국 국회의원들은 사과를 받아들였는가 하는 것입니다.

받아들였다면 마크 트웨인의 말이 정말 맞는 듯..^^;;

 

참조

반갑다, 논리야

http://krdic.naver.com/

http://www.hanvit99.com/

http://cogito.pe.kr/

22 thoughts on “중국인은 개념이 없다?

  1. Mizar

    미국 의원 수준이 한국과 비슷했다면 그냥 넘어갔을 공산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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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두리뭉

    논리는 파고들다보면 어질어질해요.
    편견을 극복하려면 그것에 대해 꾸준히 논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 사람이 드물죠.
    그래도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Reply
  3. NoSyu

    /두리뭉/
    저도 어질어질해서 적당것 하고 싶어요.^^
    그래서 논리수업을 피하고 있는지도..;;
    서로 같이 노력해요~^^

    Reply
  4. peter

    파도타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몇몇 분들 때문에 전체가 싸잡히는 부분은
    님의 글에서 언급된 ‘일반화의 오류’라고 생각됩니다.

    얼마전 여성부파문처럼 전세계에서 한국남성을 싸잡아 비난한다면…
    정말 끔찍할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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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파인

    논리야 놀자…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에에 모든걸 말의 힘이지요..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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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AYIN

    논리란 이해하기 힘들어도 재밌네요. 뭐 이번 이야기는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다. -_-
    "크레타인은 모두 거짓말쟁이다."란 말에 담긴 논리도 생각이 나네요.

    또 말씀드리지만 노슈님, 제 블로그에 힘들게 오셔가지곤 힘든 말만 하고 가시네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Reply
  7. NoSyu

    /peter/
    반갑습니다.
    파도요?
    아.. You’re surfing the internet!
    오랜만에 쓰는 문구네요.^^
    중학생 때 영어회화학원에서 자주 쓰던 문구라 기억에 남는군요.

    일반화의 오류가 정답이군요.
    그렇군요. 저 역시 당할 수 있네요.^^

    제 블로그에 방문해주시고 덧글을 남겨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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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NoSyu

    /AYIN/
    크레타인은 모두 거짓말쟁이라고 말한 크레타인은 어떤 사람인가?
    머리 아프죠.^^

    아.. 그 건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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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briquet

    앗.. 저 벤다이어 그림은 반갑다 논리야~!
    저게 은근히? 많이 팔린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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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마래바

    어찌보면 논리 싸움이라는 게 말장난처럼 느껴질 때도 제법 있더군요.
    아마도 게중에는 현실을 도외시하는 논리가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하네요.
    마크트웨인은 논리를 도구로 재치있는 반박을 해 내는군요.^^ 이런 그네들 유머가 부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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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방랑객

    전체의 오류라고 했었나 일부의 오류라고 했었나
    그리고 나무만 보지말고 숲 전체를 봐야 한다는 말이 문득 생각나는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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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NoSyu

    /briquet/
    오랜만입니다.^^
    네.. 은근히 베스트셀러이죠.^^

    Reply
  13. NoSyu

    /마래바/
    논리인지 궤변인지 구분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워요.ㅜㅜ
    마크 트웨인이 유명한 이유를 하나 알겠더군요.^^

    Reply
  14. NoSyu

    /방랑객/
    그렇죠.
    숲 전체를 보라.
    나무 여러 개를 보고 숲을 판단하는 방법도 좋지만,
    나무는 나무, 숲은 숲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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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달룡..

    안녕하세요..연휴 알차게 보내세요 ^^
    즐겁고 유익한 명절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ply
  16. minne

    캬~ 인터넷에서 많이 발생하는 일이네요!!!
    저도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그냥 언어 자체의 맹점인 것 같습니다.

    형용사+명사를 쓰면

    1. 명사 모두가 형용사다라는 의미로도 쓰고
    2. 명사 중 “일부가” 형용사다라는 의미로도 쓰니까요…
    (주로 후자로 쓰나, 자신이 속한 집단의 명사에+부정적인 형용사가 쓰이면
    사람이 감정적이 되면서 전자로 단정 짓고 싸우는(?) 경우가 허다하죠, 특히 인터넷은…)

    (반대로 겉으론 후자로 쓴 척하면서 전자를 쓴 효과를 보려는 경우도 ㅡ.ㅡ)

    1. 사용하는 이는 귀찮더라도 조금 명확하게(보통 귀찮아서 그냥 형용사+명사로 가죠
    일반화는 아닌데, 일반화 아닌 걸 명확히 설명하긴 귀찮다… 그런…)

    2. 해석하는 이는 둘 중 어떤 의미로 썼는지 먼저 생각해보면 될 듯…

    Reply
    1. NoSyu

      네.. 특히나 인터넷에서 많이 발생하는 듯싶습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글만을 가지고 의사가 전달되기에 그 안에 숨은 의미를 쉽게 파악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끝에 말씀하신 1, 2번처럼 진행된다면 아마 좀 더 평화로운(?) 인터넷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여기에 대해 글 하나를 쓸 생각입니다.^^
      그 때 그 글에 대한 댓글 부탁드려도 될까요?^^

      Reply
    2. minne

      물론이지요. 처음엔 sicp 때문에 왔지만 요즘은 다른 글들도 보러 자주 오니 좋은 글 계속 부탁드립니다.

      Reply
    3. NoSyu

      확답 고맙습니다.ㅜㅜ
      혹시 보시고 이상한 글이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아무래도 제가 살아온 기록이고 양이 많아 체크를 잘 못하네요.OTL…
      댓글은 언제라도 환영합니다.^^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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